고속도로 UAM 추진 로드맵 수립...”고속도로 갓길 따라 운행, 휴게소에 버티포트”

고속도로와 휴게소가 UAM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오른쪽 끝)이 4일 주최한 'K-UAM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한 과제' 토론 모습.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고속도로와 휴게소가 UAM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오른쪽 끝)이 4일 주최한 'K-UAM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한 과제' 토론 모습.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심교통항공(UAM)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UAM 사업 초기에는 고속도로의 갓길을 따라 비행하고 휴게소에 설치된 버티포트에서 이착륙하고, 점진적으로 UAM이 비행하는 경로가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이를 설계한 한국도로공사는 첫 단추로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UAM이 어디나 착륙할 수 있도록 법제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과 최춘식 의원이 4일 개최한 ‘K-UAM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한 과제’에 참석한 도로공사 손영호 첨단융복합실장은 사업 초기에 고속도로와 휴게소가 UAM의 중심축의 기능을 수행하다 점차 항로와 이착륙지가 상황에 따라 유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실장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UAM 추진 로드맵’을 수립하면서 9개 전략과제를 도출했다. 

9개 전략과제는 △도로공사가 보유한 내부자원인 고속도로와 휴게소를 활용해 도로망 기반 버티포트를 설치하고 UAM 공공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내용 △Door to Door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UAM과 광역-대중교통과 연계하는 한편 초기엔 고속도로 상공에 UAM의 항로를 개설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고속도로 거점 UAM 배송 서비스나 UAM 복합 환승공간 조성, 버티포트를 활용한 사업모델 발굴도 9개 전략과제 중 하나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210개소, 영업소 384개소, IC/JC램프 413개소에 버티포트를 설치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처음엔 고속도로 측면 상공이 UAM의 비행경로, 즉 회랑으로 활용될 것이며 UAM 회랑은 고속도로 휴게소와 연계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UAM을 논할 때 eVTOL이라 불리는 비행체가 논의의 중심이었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교통관리 인프라와 UAM 산업체계 조성이라는게 손 실장의 생각이다. 

손 실장은 “UAM 비용 중 기체는 배터리 포함해 10억 원 이하이며 버티포트가 전체 비용의 43%를 차지한다”며 “UAM은 보여지는 면보다 실용성에 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도로공사 손영호 첨단융복합실장(가운데)은 UAM 비용에서 인프라가 46%를 차지한다며 적절한 대비를 요청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도로공사 손영호 첨단융복합실장(가운데)은 UAM 비용에서 인프라가 46%를 차지한다며 적절한 대비를 요청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토부 역시 국산 UAM 기체 개발이 미진하더라도 한국형 UAM 교통체계를 갖춰 놓고 외산 기체 제조사들이 수용하도록 유도해야 글로벌 UAM 시장에서 선진국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 실장은 한국형 UAM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한가지 방안으로 위급환자 발생 등 긴급상황 시 UAM이 응급헬기와 같이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헬기의 경우 위급환자 발생 등 위급상황이 생기면 어디든지 이착륙할 수 있도록 2019년 제도가 개선됐다”며 “UAM도 응급헬기와 동등한 기준이 적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요청이 실현되면 UAM의 활용을 극대화해 UAM 대중화 시기를 앞당기고, UAM 국제표준 경쟁에서 한국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열린 ‘K-UAM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한 과제’ 행사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해 과기특위 소속 이인선 의원 등 여러 의원이 참석해 UAM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4일 열린 ‘K-UAM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한 과제’ 행사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해 과기특위 소속 이인선 의원 등 여러 의원이 참석해 UAM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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