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상승세...‘5위’ 홍콩 역전 가능성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인도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하 시총)이 4조달러(한화 약 5250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5위 시장인 홍콩과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는 모습이다.
6일 연합뉴스 등은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를 인용, 인도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총이 최근 3년 새 1조달러(약 1310조원)가 불어나면서 총 시총이 4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시총은 8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성장률도 13% 이상으로 가파르다.
같은 기간 홍콩 주요 지수는 17%나 하락하면서 시총이 4조7000억달러(약 6169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인도는 특히 올해 초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된 데다 정치적인 안정과 강력한 국내 성장 잠재력을 내세워 산업생산뿐 아니라 자본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는 2023∼2024 회계연도 2분기(2023.6∼9)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50억달러(약 19조7000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국내 자금도 200억달러(약 26조2000억원) 이상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인도에 예정된 총선과 인도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등을 걸림돌로 지적했다.
인도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BSE 센섹스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20배로, 글로벌 증시의 16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홀딩스 등 글로벌 주요 투자사들이 인도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는 등 낙관적인 분위기도 강하다.
한편, CEIC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 한국 시총은 약 1조6100억달러(약 2110조원)로, 2021년 6월 최고점인 약 2억4224억달러(약 3180조원) 대비 33.5%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