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는 14일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일행이 창원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사우디 산업단지관리청 소속 일행이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방문한 사우디 일행은 산업광물자원부 반다르 알 코라이예프 장관 일행이다.
이날 방문엔 반다르 장관을 비롯해 사우대 산업개발펀드(SIDF) 술탄 알사우드 CEO, 사우디 수출입은행 사아드 알칼브 CEO 등 투자기관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이들의 방문은 한-사우디 산업장관 회의를 앞둔 상태여서 더욱 주목받았다. 회담 테이블에서 한국 제조업에 대한 인상과 한-사우디 제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될 때 현장시찰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장관 일행이 둘러본 곳은 단조공장과 터빈공장, 원자력공장 등 생산현장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우디에 주단조 공장 공사를 수주해 건설 중인데 주단조 제품이 SMR, 가스터빈, 풍력의 바탕이 되는 부품이기 때문에 이번 사우디 장관 일행의 방문이 더욱 관심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978년 사우디 파라잔 프로젝트에 기자재를 납품하며 사우디 해수담수화 사업에 첫 발을 내딛으며 발전소 건설 등을 수주했는데 이번에 아예 주단조 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단순하게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시설을 수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수출과 성격이 다르다.
사우디는 산유국이면서도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인 한국에 못미치는 20위권이다. 지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방한 때 사우디 정부는 한국의 제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사우디가 제조업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윤 대통령이 한국 대기업 총수와 함께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제조강국을 향한 사우디의 열망과 관계 있어 보인다.
한국 제조업과 현장에 대한 사우디의 관심은 단순히 장관급 고위인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같은 날 사우디 산업단지관리청 마제드 알-아르고비 CEO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운영하는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했다. 이들은 산단공의 산업단지 개발과 발전 역사, 정부 지원 정책, 국가산업단지의 지역별 특화산업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단공은 이들에게 산업단지 입주기업 지원 서비스, 산업단지의 디지털전환과 저탄소화 촉진 사업을 설명했다.
사우디 산업단지관리청 일행은 사우디 장관 일행과 함께 방한했는데 장관 일행을 수행하지 않고 관심사에 따라 따로 움직였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사우디의 제조업에 대한 열망을 잘 이해해 국부유출이 아닌 제2의 중동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혜안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게 업계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