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수석 “증기발생기 제염해체기술 2016년 완성 후 기술 업데이트 중”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해체 사업 영역. 그림=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해체 사업 영역. 그림=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세계 원전해체시장 진출에 대비해 국내서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산업부가 지난 8일 개최한 '원전해체 비즈니스포럼'에서 두산에너빌리티 김창규 원전해체기술개발사업팀 수석은 2016년 제염해체기술을 확보한 두산에너빌리티가 해외 진출을 위한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도록 산업부와 한수원이 현재 국내 가동원전의 증기발생기 제염해체를 국산 기술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건설과 운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원전증기공급 시스템(NSSS), 터빈/발전기 시스템, 사용후연료 저장 시스템, I&C 시스템이 주요 사업분야다. 증기발생기는 이 가운데 원자로와 원자로 냉각 펌프, 가압기와 함께 NSSS에 속한다.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이용해 증기를 발생시켜 터빈을 돌리는 기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증기발생기에 대한 제염해체기술을 2016년에 확보한 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절삭유를 사용하지 않아 2차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건식 절단기술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가 최적의 원전해체 파트너라는 게 김 차장의 논리다. 

김 차장은 "폐로가 확정된 고리1호기와 (폐로를) 검토 중인 월성1호기의 증기발생기 제염해체를 국산 기술에 맡겨 글로벌 원전해체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수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을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디지털트윈으로 구현된 증기발생기의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디지털트윈으로 구현된 증기발생기의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김 차장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 한전KPS와 함께 원자로 해체 개발사업을 진행했으며 이를 고리1호기에 우선 적용하고 이후 월성1호기에 대한 해체공정과 해체장비에 대한 개념설계를 수행할 계획이다. 

가령 월성1호기의 경우 격납구조 상부에 콜라크레인이 없기 때문에 증기발생기 등 대형기기를 2단으로 분리해 에어랍을 통해 반출하거나 격납건물을 개발해 측면으로 반출하는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김 차장은 “원자로 등 고선량 구역에서 원격기기를 이용해 유지보수하는 기술은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장 앞서 있다”며 “이를 활용해 터빈발전기나 원자로가압용기(RPV) 등 대형기기의 해체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형구조물은 표면이 방사선에 오염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시설물로 옮겨 제염과 절단을 진행해야하는만큼 원전해체처리시설물도 두산에너빌리티의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본격적으로 원전해체시장에 2030년 진출할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수백기에 이르는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고 한국의 경우 원전의 계속운전을 추진하면서도 일부 노후한 원전이나 사용후 핵연료가 다량으로 발생되는 원자로의 경우 폐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원전해체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개최된 2023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김창규 원전해체기술개발사업팀 수석.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지난 8일 개최된 2023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김창규 원전해체기술개발사업팀 수석.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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