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국산차 점유율 90% 돌파
수출 증가에 GM 한국사업장·KGM 실적 개선
르노코리아, 신차 부족으로 38.5% 하락세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2023년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가 국내외 시장에 판매한 완성차가 총 799만854대로 집계됐다. 2022년 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산차 성장은 수출 등 해외판매가 주도했다. 주요 수출국의 비관세 장벽이 높아졌지만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과감한 현지 투자가 주효했다.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4개사 모두 수출 및 현지판매 등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현대차·기아가 역대 판매기록을 경신하며 국산차 점유율 91%(내수, 해외판매 동일)를 넘어섰다. GM 한국사업장은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를 통해 내수와 수출 모두 두자릿수대 성장세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3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사별 연간 판매대수는 현대차 421만5580대(전년 대비 6.9%↑), 기아 308만5771대(6.3%↑), GM 한국사업장 42만9304대(76.6%↑), KG모빌리티 11만6068대(2.4%↑), 르노코리아자동차 10만4276대(38.5%↓) 등이다.

2023년 국산차 내수판매는 총 145만2051대로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2023년 내수판매는 76만2077대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그랜저가 국내 판매 차량 중 유일하게 ‘연 10만대’ 벽을 넘어서며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11만3062대, 68.7%↑). ‘소상공인의 발’ 포터는 9만7675대(5.7%↑)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인기 SUV인 싼타페(5만1343대, 78.9%↑)와 코나(3만4707대, 313.8%↑) 등은 신차효과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전기차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아이오닉 5(1만6605대, 39.4%↓), 아이오닉 6(9284대, 17.8%↓) 등 총 6만592대(13.9%↓)로 마감했다. 포터 전기차의 경우 2만5799대로 브랜드 전기차 중 나홀로 성장(26.4%↑)에 성공했고, 코나 일렉트릭은 2510대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지난해 내수실적은 12만6567대로 전년 대비 6.3% 뒷걸음질쳤다. 주력 세단 G80이 제품변경을 앞두고 4만3236대(8.3%↓)로 주춤했고, 경기침체로 플래그십 G90 판매가 1만2479대(46.3%↓)에 머물렀다.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제공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56만5826대를 판매, 전년 대비 6.7% 증가세를 기록했다. 승용 부문은 16만9410대로 6.2%, 상용 부문은 6만4222대로 2.3% 줄었다. 하지만 주력인 RV 부문이 33만28대로 12.9% 성장하며 감소분을 만회했다.

연식변경 전후로 꾸준히 인기를 이어온 쏘렌토가 8만5811대(24.5%↑)로 브랜드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고, ‘국민 MPV’ 카니발도 6만9857대(12.9%↑)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차효과를 톡톡히 받은 스포티지(6만90749대, 25.9%↑), 경차시장 성장을 주도한 레이(5만930대, 14.3%↑) 등도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출시된 대형 전기SUV EV9은 8052대, 2세대로 돌아온 레이 EV는 3727대씩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 주력 전기차 EV6는 1만7227대(30.7%↓), 니로 EV는 7161대(22.1%↓) 판매됐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GM 한국사업장이 2023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도한 자동차는 3만8755대로 전년 대비 4.1% 신장했다. 신차 트렉스 크로스오버가 2만3656대, GMC 시에라가 443대 신규수요를 창출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트레일블레이저(7512대, 48.3%↓), 콜로라도(1663대, 41.6%↓), 트래버스(1162대, 40.3%↓) 등 라인업 대부분이 두자릿수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기차는 볼트EV 248대(64.4%↓), 볼트EUV 1628대(14.8%↓) 등의 판매고를 올렸다.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제공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제공

KG모빌리티는 지난해 내수 시장서 6만3345대를 판매, 2022년 대비 7.7%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력 제품으로 떠오른 토레스가 3만4951대(55.4%↑)를 책임지며 분전했지만 티볼리(6683대, 40.0%↓), 렉스턴 스포츠(1만5349대, 40.7%↓) 등의 부진을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다. 다만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전기차 토레스 EVX가 2113대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올해 전망을 밝게 했다.

르노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포 올(for all).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르노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포 올(for all).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23년 국내에서 총 2만2048대를 판매했다, 2022년 대비 58.1% 급감했다. 신차 부족으로 주력 QM6(1만8666대, 60.4%↓)를 비롯해 XM3(8915대, 54.1%↓), SM6(2199대, 47.9%↓) 등 하락세가 뚜렷했다.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 대기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제공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 대기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제공

한편, 2023년 국산차 5개사의 수출 등 해외판매는 총 653만8983대로 연 성장률은 8.9%다. 제조사별 실적은 현대자동차 345만4603대(6.2%↑), 기아 251만9945대(6.7%↑), GM 한국사업장 42만9304대(88.5%↑), 르노코리아자동차 8만2228대(29.7%↓), KG모빌리티 5만3083대(17.2%↑)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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