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이 30년 만에 외부 인사로 선임될까.
12일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후보군은 총 22명이다. 내부 후보 7명, 외부 후보 15명이다. 후추위는 오는 17일 20명 안팎으로 인원을 줄이고 이달 말 다시 5명 내외로 압축한다. 최종 후보 1명은 2월에 결정된다. 차기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일각에선 차기 회장에 외부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부 출신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재무부 장관 등을 지낸 김만제 전 회장(1994~1998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후추위는 22명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선 후보군을 5명 정도로 압축하는 ‘숏리스트’ 시기가 되면 실명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코 안팎에선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얘기가 돈다.
이중 시선을 끄는 이름은 권영수 전 부회장이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포스코 회장 부임설에 휩싸여있다. 지난해 11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를 물러나기 전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강하게 일축한 뒤에도 포스코로 향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권 전 부회장의 장점으로는 안정된 경영 능력이 꼽힌다. 2008년 LG디스플레이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지휘, 2012년부터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 안정화, 2021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 성장 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만 포스코의 주력인 철강 사업을 다뤄본 적이 없다. 하지만 포스코가 철강 일변도에서 배터리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기업을 이끌어본 권 전 부회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철강 원료인 철광석의 가격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오르는 등 주력 사업에 대한 위기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배터리 화재 문제 대응 등 ‘소방수’ 경험이 있는 권 전 부회장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대부분 내부 인사가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된 까닭은 그만큼 외부 인사가 특출난 개인기를 보유하지 않으면 발탁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