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5 D램 기술 이슈로 지난해 성과 미흡
올해 생산량 늘려 DDR5 D램 1위 탈환 계획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뛰어넘기 위한 설욕전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고부가제품인 DDR5 D램 비중을 올해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관련된 기술 이슈가 지난해 말 해소되면서 적극적으로 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DDR5에서 SK하이닉스에 크게 밀린 가장 큰 이유를 모듈 쪽 이슈로 판단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가 되면 삼성전자의 DDR5 출하량이 DDR4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DDR5 D램은 전 세대 규격인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정도 빠르고, 전력 효율은 30%가량 높다. 

삼성전자는 전체 D램 시장 1위지만 DDR5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에 뒤진 2위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DDR5 점유율은 삼성전자보다 적어도 10% 포인트 이상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밀린 큰 이유는 품질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D램 모듈단에서 품질 이슈가 생겨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DDR5 사업에서의 성과가 미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 기간 삼성전자는 10나노 초반대 D램을 기반으로 한 서버용 DDR5 점유율이 극히 미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서버용 D램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서버는 대량의 데이터를 고속 처리해야 하는 특성상 선단 공정의 반도체가 대량 탑재된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에서 18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49.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관련 매출액은 13억1300만달러로 35.2%의 점유율에 그쳤다.

서버 D램을 포함한 전체 D램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위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전체 D램 점유율은 38.9%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34.3%를 차지해 2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DDR5 관련 이슈는 지난해 4분기 해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는 삼성전자의 DDR5 D램 공급량이 SK하이닉스와 대등해질 가능성이 있다. 서버 D램 점유율에서도 1위를 재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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