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당 공사비, 포스코이앤씨 891만원 vs 삼성물산 969만원 제안
삼성물산 “업계 최상위권 신용으로 최저 금리 자금 조달…공기 2개월 단축”
포스코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필수사업비 전액 무이자”

삼성물산(위)과 포스코이앤씨(아래)가 제안한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 사진=각 사
삼성물산(위)과 포스코이앤씨(아래)가 제안한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 사진=각 사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사업비 1조원 규모의 부산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총회가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 신용등급과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포스코이앤씨는 경쟁력 있는 공사비와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 적용 등을 내걸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건설사의 수주 경쟁이 한창인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범천동 13만6727㎡ 규모의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9층 규모의 아파트 1902가구,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1조여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협상에서 난항을 겪다가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조합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시공사 입찰에 나섰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하며 이곳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본격화됐다.

양사가 조합에 제시한 공사비를 보면 △삼성물산 1조3559억원(3.3㎡당 969만원) △포스코이앤씨 1조3274억원(3.3㎡당 891만원)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삼성물산보다 3.3㎡당 약 78만원이 낮다.

촉진2-1구역의 단지명으로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을 제안한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 신용등급과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조합원들을 공략하고 있다.

단지를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글로벌 건축·조경 설계사들과 협업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삼성물산은 건축설계사 모포시스 등 해외 유명 설계사와 협업해 시민공원과 바다 등 지역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외관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시민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인피니티 오션풀, 야외 조경과 연계한 골프연습장 등 독창적인 커뮤니티 시설도 선보인다.

아울러 인허가 변경 없는 설계 제안과 함께 기술력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길 원하는 조합원의 수요에 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최저 수준 금리의 자금 조달도 약속했다. 삼성물산 측은 “업계 최고 신용등급 AA+를 보유하고 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이 필요 없는 유일한 시공사”라면서 “약 400억에 달하는 HUG 보증 수수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합원들의 부담을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착공일까지 적용되는 물가상승률을 소비자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중 낮은 지수를 적용하고, 조합원 분담금 역시 입주시점에 100%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했다”면서 “조합이 제시한 최상의 사업제안을 반드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촉진2-1구역에 서초 방배신동아와 신반포18차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적용한 자사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오티에르’를 부산 최초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창호는 독일 명품 베카창호, 주방가구는 이탈리아 명품 데노보쿠치네, 원목마루는 이탈리아 명품 리스토네 조르다노를 적용하고 수전, 세면기, 욕조, 도기, 타일 등 모두 외산 명품 마감재를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현금청산 및 보상금을 제외한 수천억에 달하는 조합 필수사업비에 대해 ‘전액 무이자’ 조건을 내건 것이 눈에 띈다. 69층 초고층 아파트를 계획한 촉진2-1구역의 예상 공사기간은 5~6년이다. 평균 공사기간이 3년인 다른 구역보다 사업비 금융비용이 조합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이앤씨는 촉진2-1구역에 사업촉진비 1240억원을 제안해 조합원 가구당 4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지난 2020년 포스코이앤씨가 대연8구역 수주 시 제시했던 조건이다. 실제 대연8구역 조합원들에게는 민원처리비 항목으로 가구당 평균 3000만원과 함께 유지보수비 명목으로 추가 사업비가 지급됐다.

시공사 책임조달로 조합에 대여되는 사업촉진비는 노후주택 유지보수비, 인테리어 업그레이드비, 상가 민원처리비 등에 활용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더해 포스코이앤씨는 이주비 LTV 100%, 골든타임분양제, 아파트·오피스텔 100% 대물변제, 환급금 조기지급 등 촉진2-1구역 조합원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는 사업조건을 다수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주, 철거기간동안 인허가를 득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 지연 없이 2026년 2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촉진2-1구역을 자사가 시공한 엘시티를 넘어서는 ‘부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의 명성을 이어갈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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