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부산 하단1구역 재건축 수주…건설업계 ‘첫 정비사업’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놓고 경쟁 치열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에 몸을 사렸던 건설사들이 새해 들어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주택건설 사업성이 악화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으로 공급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지를 선점해 불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모습이다.
1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3일 부산 하단1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해 건설사 중 정비사업 부문 첫 수주다.
이 사업은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605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7층 규모 아파트 4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3.3㎡당 공사비는 698만원이다.
조합은 올해 말 사업시행인가, 내년말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2026년 7월 착공과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올해 첫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올해 재개발·재건축은 물론 가로주택 등 소규모정비사업까지 적극적인 수주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사업비 1조원 규모의 부산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놓고 양보 없는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에 위치한 13만 6727㎡ 규모의 구역에 지하 5층∼지상 69층 규모의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이곳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GS건설이 선정됐지만,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조합과 GS건설이 갈등을 빚다 지난해 6월 시공사 계약이 해지됐다.
삼성물산은 촉진2-1구역의 단지명으로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을 제안했으며, 건축설계사 모포시스 등 해외 유명 설계사와 협업해 시민공원과 바다 등 지역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외관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조합원 부담을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착공일까지 적용되는 물가상승률을 소비자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중 낮은 지수를 적용하고, 조합원 분담금 역시 입주시점에 100%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촉진2-1구역에 부산 최초로 자사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하고,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은 시민공원의 조망을 높이고, 초고층 건물에 걸맞는 창호의 강도와 기밀성 그리고 단열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일 명품 베카창호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주방가구는 이탈리아 명품 데노보쿠치네, 원목마루는 이탈리아 명품 리스토네 조르다노가 적용된다. 수전, 세면기, 욕조, 도기, 타일 등 모두 외산 명품 마감재를 적용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 재분양 없이 빠른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오는 2026년 2월 착공을 위해 ‘투 트랙 전략’으로 인허가를 추진해 사업 속도와 단지 가치 또한 높인다는 전략이다.
투 트랙 전략이란 원안 기준으로 관리처분인가를 득한 후 이주‧철거 기간 특화설계에 대한 인허가를 받아 2026년 2월에 문제없이 착공한다는 전략으로 이는 최근 정비사업에서 사업 일정에 지장 없이 특화설계를 반영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의 하나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마수걸이 정비사업지는 미아11구역 재개발사업이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791-108 일원을 대상으로 공동주택 아파트 598가구 등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예정 공사비는 2151억원이다.
지난해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입찰엔 SK에코플랜트가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조합은 SK에코플랜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조합은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SK에코플랜트와의 수의계약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