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여당 지도부를 무시하는 게 될 수도 있어 곤란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KBS 1TV에서 방영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해 "엄연히 당의 지도부라는 것은 대통령실과 별개로 돼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이라고 하는 거는 우리 사회에서 이제 없어진 지 꽤 됐다"며 "여야의 지도부끼리 논의를 하고 그렇다고 하면 저 역시도 정당 지도부들과 충분히 만날 용의가 있는데, 영수회담이라고 한다면 여당의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그런 게 될 수도 있어 좀 곤란한 상황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국민의힘)의 지도부를 배제한 상태에서 야당의 대표와 지도부를 직접 상대한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집권 여당의 지도부와 당을 소홀히 하는 처사"라며 "(여당 대표와) 같이 (회담을) 하든지 먼저 대화를 좀 나누고, 행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결심 사항이 필요한 거라든지 그런 단계가 됐을 때 같이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가) 워낙 심하다 보니까 국정과제를 추진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제 22대) 국회에서는 국회 구성이 어떤 식으로 되든지 간에 정부에 대해서 잘못되지 않게, 견제는 하더라도 국익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협조하면서도 견제하는 그런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대담은 원고와 사전 자료 없이 3시간 동안 이뤄졌고, 프롬프터도 설치되지 않았다. KBS 측은 사전 질문서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윤 대통령은 박장범 KBS 앵커의 질문에 즉답했다. 하지만 녹화 방송의 경우 사전 조율이나 사후 편집이 가능한 만큼,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대담 이후 기자회견과 식사를 겸한 간담회 등을 통해 언론과의 소통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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