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저동차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저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투자액이 1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전용 공장 증설에 집중 투입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0대 제조업이 계획 중인 주요 설비투자 금액은 110조원이며 이 중 반도체 부문이 60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자동차가 16조6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 밖에 디스플레이 10조5000억원, 이차전지 7조1000억원, 철강 5조1000억원, 석유화학·정유 6조6000억원, 조선 1조6000억원, 바이오 2조원, 기계·로봇 3000억원, 섬유 3000억원 등이다. 

자동차 부문 투자는 현대차·기아의 국내 전기차 생산 기지 증설이 핵심이다. 산업부가 꼽은 올해 20대 핵심 투자 프로젝트 중 울산, 화성, 광명 내 전기차 공장 신설 및 정비가 포함됐는데, 이 지역들은 모두 현대차·기아의 주요 생산시설이 위치한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2030년까지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3년 11월13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3년 11월13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대차는 2025년까지 2조원을 투입,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다. 54만8000㎡, 연 20만대 생산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3년 4월11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고객 맞춤식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기공식에서 전기차 생산 중장기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3년 4월11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고객 맞춤식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기공식에서 전기차 생산 중장기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기아는 경기도 화성에서 PBV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화성 PBV 공장은 부지 9만9000㎡에 연산 15만대 수준으로 건설된다.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1조원 이상 투입된다.

PBV는 기아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분야로,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생산하는 ‘맞춤식 차량’을 뜻한다. 기아의 PBV는 생산유연성을 위해 스케이드 보드 모양의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컨베이어 벨트에  도입한 '셀 방식'을 비롯, 머신러닝과 AI 등 신기술도 대거 도입한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경. 사진=기아 제공.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경. 사진=기아 제공.

기아 오토랜드 광명(소하리 공장)은 오는 6월부터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된다.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설비 조정 작업을 진행, 올해 신형 전기차 EV3와 EV4 생산을 담당한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신년회 장소를 오토랜드 화성으로 잡으며 전동화 전략에 힘을 실었다. 

연초 신년회에서 송호성 사장은 "지난해에는 전기차 EV9을 생산해, 전동화 패러다임에 대응했다면, 앞으로는 이곳(오토랜드 화성)에서 EV3와 EV4를 포함해 연간 15만대씩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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