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 투표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부디 환자 곁에, 국민 곁에 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 총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몸이 아픈 분들을 두고 병원을 비우는 것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동”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전국 시·도의사회가 의대 정원 확대 반대 집회를 연 것과 의협이 오는 17일 총파업 여부를 투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에 반하는 명분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환자를 볼모로 잡는 행동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 총리는 의대 증원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의대 증원은 우리 국민을 위해 더이상 미루기 힘든 과제”라면서 “우리나라는 한의사까지 포함해도 국민 1인당 임상의사 수가 OECD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이어 “다른 선진국들은 인구 고령화와 첨단의학 발달에 따른 의료 수요 확대를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의료 인력을 확충해 왔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27년간 의대 정원을 단 한 명도 늘리지 않고 묶어 둔 탓”이라며 “의사 양성이 하루 이틀에 되는 일이 아님을 감안하면 의대 증원은 지금도 늦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의사들에게 “정부는 여러분께 불합리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의대 증원은 국민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존재 이유가 국민을 지키는 데 있는 것처럼, 여러분의 존재 이유는 환자를 지키는 데 있다”며 “의사는 국민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가장 존경받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특히 젊은 전공의들과 의대생 여러분께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정부는 의대 증원을 시작으로 4대 개혁 패키지를 통해 국민 모두를 위한 대진전을 이루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누리고, 의료인은 최고의 교육과 공정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정부는 대화에 열려 있다.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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