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연진 데일리한국 기자
사진=이연진 데일리한국 기자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전국적으로 1만1000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악성 미분양은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건설사들의 자금 회수에도 어려움을 주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755가구로 집계됐다. 작년 12월(6만2489가구) 대비 2%(1266가구)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수도권(1만31가구→1만160가구·증가율 1.3%)보다 지방(5만2458가구→5만3595가구·2.2%)의 미분양 증가 폭이 컸다. 광주광역시(596가구→860가구)와 대전(894가구→1112가구)의 미분양은 각각 44.3%, 24.4% 급증했다.

이중에서도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작년 12월 1만857가구에서 올 1월 1만1363가구로 4.7%(506가구) 늘었다. 

서울은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이 461가구에서 455가구로 줄었다. 반면 지방은 8690가구에서 9115가구로 4.9%(425가구)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당분간 분양시장이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방 아파트 가치 상승 기대가 낮아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경색, 공사비 갈등 등의 영향으로 주택 공급도 줄었다.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작년 11월 2만553가구에서 12월 9만4420가구로 늘었지만 올 1월에는 2만5810가구로 6만8610가구(72.7%) 급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