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일본 키오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합병 추진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미국·일본 정부 당국자들과 함께 설득했다는 최근 일본 언론보도와 관련해 SK하이닉스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해 4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면서 "잘못된 내용으로 국내에서 인용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산업통상자원부도 "우리 정부가 미-일 반도체 회사 합병에 SK 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압박하였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23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초 일본을 방문해 경제산업성 사무차관(차관)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또 이 신문은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 간 합병을 위해 한국 정부가 SK하이닉스를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8년 키오시아에 4조원을 간접 투자했으며, 이 중에는 의결권 있는 전환사채(CB) 1조3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의결권 지분율은 15%로 SK하이닉스의 동의가 없으면 두 회사의 합병은 불가능하다.

아사히신문은 키오시아 최대주주인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베인캐피털 관계자를 인용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당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이 함께 설득했지만 SK 측은 찬성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은 SK하이닉스가 키를 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양사 간 논의는 멈춰선 상태다. 이후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는 SK하이닉스의 강한 반대로 두 회사의 합병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집중 보도했다.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이 회사는 SK하이닉스를 넘어 삼성전자를 위협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웨스턴디지털의 매출 기준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16.9%로 업계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키오시아(14.5%)로 두 회사의 점유율 합은 31.4%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로 보면 업계 1위인 삼성전자(31.4%)와 같다. 2위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의 점유율은 20.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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