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이 공천해서 국회 부의장까지 하신 분 맞나”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영등포갑 채현일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면서, 해당 지역구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향해 “탈당하시고 상대 정당으로까지 가시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채 후보 선거 사무실을 찾아 “상대 정당으로 가셔서 하시는 말씀도 들어보니까, 우리 당이 공천해서 국회 부의장까지 하신 분의 말씀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김 부의장을 저격했다.
최근 김 부의장은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은 뒤 “모멸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부의장을 영등포구갑에 전략공천했다. 해당 지역은 김 부의장의 현재 지역구다.
이 대표는 김 부의장이 민주당 공천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을 겨냥하며 “우리 당은 시스템에 의해 공천하고 있다”며 “우리가 합의한 시스템 자체는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참으로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시스템은 이미 1년 전에 만들어졌고, 평가도 이미 몇 달 전, 작년 11월에 돼 있었다”며 “평가 내용을 보면 이미 정해진 기준이 명확하게 있었다. 소위 공직자 윤리 항목 중에 5대 비리에 해당한다는 판단 때문에 50점 감점이 되면서 결국은 공직자 윤리 점수가 0점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 후보에 대해 “워낙 잘나기도 하셨고, 실력도 출중하시고, 선거도 아주 잘 치르시고, 구민들에게 인기도 많지 않나. 아주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저도 성남시장 그리고 경기도지사를 거쳐서 여기로 왔는데, 행정을 잘하는 분들이 정치도 역시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상대 후보로 김영주 후보가 확정되었는데 오히려 잘 된 것 같다”며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겠지만, 이미 승부는 났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