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도 공천배제에 불복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다. 공천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민주당 공천 파동의 최대 뇌관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공천 배제에 불복하며 당 지도부에 재고를 요청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하위 평가를 받은 비명계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명계 5선 중진인 설훈 의원도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私黨)으로 변모됐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설 의원이 당으로부터 현역의원 하위 평가 10%에 들었다고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지 5일 만이다. 설 의원은 이날 “무소불위의 이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고, 지금까지 제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 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고 토로했다.
이로써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았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한 의원은 4명으로 늘었다. 앞서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동작을)·박영순(대전 대덕) 의원도 공천의 불공정함을 지적하며 탈당했다.
여기에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전략선거구로 의결했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 현역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된 것과 다름없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것은 홍영표를 완전히 밀어내기 위한 작전에 들어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의 선택지 안에도 (탈당이) 들어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엔 “정상적인 절차, 저에 대한 공천 여부가 결정되면 거기에 따르겠다”면서도 ‘공천 절차가 비정상적이라고 본다면 (탈당) 선택지가 열려 있나’라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 탈당자가) 5명에서 10명까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표적 친문계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이날 공천 배제에 불복 입장을 밝혔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의 재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양산 회동에서 이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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