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vs 포스코이앤씨 2파전…시공권 다툼 치열
여의도 한양아파트 소유주, 23일 시공사 선정 예정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입구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하수 기자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입구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하수 기자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다수의 재건축‧재개발사업지에서 건설사들이 경쟁 없이 무혈입성하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연다. 지난해 10월 29일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가 중단된 뒤 약 5개월 만이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번지 일대 구역면적 3만6363.00㎡를 대상으로, 지하 5층~지상 56층, 4개 동, 공동주택 956가구,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곳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9호선‧5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 9호선‧신림선 환승역인 샛강역이 있는 ‘트리플역세권’으로 교통환경이 우수하다. 교육시설로는 여의도초, 여의도중, 여의도고, 여의도여자고 등이 있어 학군이 뛰어나며, 여의도 한강공원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각사의 프리미엄 주거브랜드 ‘디에이치’와 ‘오티에르’ 적용을 내세우며 이곳 시공권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3.3㎡당 공사비를 798만원이라는 파격적 금액을 제시하며, 한양아파트 소유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금융특화 솔루션을 제안했다.

먼저 총 사업비 1조원을 책임조달하기로 했다. 이는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공사비 7020억원의 14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자금 부족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는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약속한다는 차원에서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사업비 우선상환이란 파격적인 조건도 눈길을 끈다. 수입이 발생할 경우 시행자가 그동안 대출한 모든 사업비를 상환할 때까지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소유주 부담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금융조건을 준비해 입찰에 참여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한양아파트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최근 윤영준 사장이 직접 한양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수주 의지를 피력할 정도로 이곳 시공권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분양수익을 높이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여의도 최초의 '하이퍼엔드' 특화 상품을 내세웠다. '하이퍼엔드'는 하이엔드보다 더 고급화를 내세운 명품 주거단지다. 재건축 시 여의도 최초 하이퍼엔드 오피스텔을 만들어 분양수입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소유자에게 100% 환급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동일 평형 입주시 전액 환급받을 수 있는 '분담금 0원' 조건도 내걸었으며,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에도 공사비 대신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인수를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미분양이 발생하면 준공 시점의 감정평가액으로 대물변제 조건을 제시해 미분양 상태에서 시세가 하락하면 그 손해를 소유주가 부담해야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국의 맨해튼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여의도 최초의 '하이퍼엔드' 주거상품을 제안했다”면서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를 탄생시키며 소유주에게 최고의 가치와 이익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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