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12번째 무력도발이다. 우리 군은 명백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을 규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44분쯤부터 8시22분쯤까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비행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이 발사체는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비행했으며, 300여㎞를 날아다닌 뒤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모두 12차례 무력도발을 벌였다. 직전 무력도발은 지난달 14일 이뤄졌는데, 당시 북한은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을 여러 발 발사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발사가 금지된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린 것은 지난 1월14일에 이어 64일 만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이 연습은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

북한은 이 기간 무력도발을 자제했다. 다만 우리측 최전방 초소(GP)와 수도권을 타격하는 훈련을 벌였다. 우리 서해5도 상공을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신호도 발사했으나, 우리 군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이는 북한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양회와 대선 등의 일정을 소화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염두에 둔 무력도발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외교 수장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방한했다. 블링컨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찬을 겸한 회담을 통해 한반도 지역 및 글로벌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이 우방국으로 여기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요 정치 일정이 끝난 만큼, 무력도발은 이전보다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총선과 미국 대선을 겨냥한 추가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 장교 임관식에 참석해 "총선을 앞두고 국론 분열을 노리는 북한의 도발이 빈번해질 수 있다며 확고한 국가관·대적관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우리의 총선이나 미국의 대선 등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내재된 도발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핵·미사일 전력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북한은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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