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판할 수 있지만 조롱은 정상 아냐"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 분명히 있을 것"
“임종석, 선대위에 합류할 것이라고 본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8.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8.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폄훼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민주당 총선 후보의 공천을 재고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선 선대위원장직을 맡기자고 당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 양 후보의 노 전 대통령 비하 표현과 관련해 “도를 넘은 것”이라며 “양 후보에 대해 재검증을 해달라고 (당에)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불량품’ ‘역겹다’는 등의 표현으로 비난한 칼럼을 지난 2008년 작성한 사실이 최근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됐다.

김 위원장은 논란이 된 양 후보의 글과 관련해 “그 분이 시민운동을 했기 때문에 시민운동을 할 때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다. 대통령도 비판할 수 있다”며 “그러나 대통령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렇게 극단적 언어를 써가면서 조롱하고 비아냥대고 모멸감을 줄 정도의 표현을 하는 것은 정상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이 문제가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관점에서 저는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이 있는, 경쟁하는 정당이 있는 국면이지 않나”라며 “그래서 양 후보에 대해 재검증을 해달라고 (당에) 요청을 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당의 공천권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가 쥐고 있고 아직 당이 최종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당 대표는 당 전체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니까 여러 가지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방송에서 김 위원장은 임 전 실장의 역할과 관련해선 “선대위에 합류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임 전 실장이) 저하고는 가끔 통화를 하는데, 공식 선거가 되면 어떤 형태로든 중책을 맡아서 전국의 후보들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본인도 말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이) 그 직을 받든 아니든 본인은 백의종군이라고 표현을 했다. 어차피 우리 후보들을 위해 전국을 돌며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당을 위해서, 또 지난번에 본인이 어려운 결단도 했고 하니까 저는 충분히 그렇게 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선대위원장직을 맡기실 건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엔 “저는 그렇게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뒤 당에 재고를 촉구하다, 지난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1일엔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감투도 의전도 형식도 원치 않는다. 전국을 돌며 상처받은 민주당원을 위로하고 무너진 일상에 지친 국민들게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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