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판할 수 있지만 조롱은 정상 아냐"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 분명히 있을 것"
“임종석, 선대위에 합류할 것이라고 본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폄훼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민주당 총선 후보의 공천을 재고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선 선대위원장직을 맡기자고 당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 양 후보의 노 전 대통령 비하 표현과 관련해 “도를 넘은 것”이라며 “양 후보에 대해 재검증을 해달라고 (당에)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불량품’ ‘역겹다’는 등의 표현으로 비난한 칼럼을 지난 2008년 작성한 사실이 최근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됐다.
김 위원장은 논란이 된 양 후보의 글과 관련해 “그 분이 시민운동을 했기 때문에 시민운동을 할 때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다. 대통령도 비판할 수 있다”며 “그러나 대통령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렇게 극단적 언어를 써가면서 조롱하고 비아냥대고 모멸감을 줄 정도의 표현을 하는 것은 정상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이 문제가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관점에서 저는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이 있는, 경쟁하는 정당이 있는 국면이지 않나”라며 “그래서 양 후보에 대해 재검증을 해달라고 (당에) 요청을 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당의 공천권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가 쥐고 있고 아직 당이 최종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당 대표는 당 전체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니까 여러 가지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방송에서 김 위원장은 임 전 실장의 역할과 관련해선 “선대위에 합류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임 전 실장이) 저하고는 가끔 통화를 하는데, 공식 선거가 되면 어떤 형태로든 중책을 맡아서 전국의 후보들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본인도 말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이) 그 직을 받든 아니든 본인은 백의종군이라고 표현을 했다. 어차피 우리 후보들을 위해 전국을 돌며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당을 위해서, 또 지난번에 본인이 어려운 결단도 했고 하니까 저는 충분히 그렇게 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선대위원장직을 맡기실 건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엔 “저는 그렇게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뒤 당에 재고를 촉구하다, 지난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1일엔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감투도 의전도 형식도 원치 않는다. 전국을 돌며 상처받은 민주당원을 위로하고 무너진 일상에 지친 국민들게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