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시갑 국회의원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으로 비난한 칼럼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해당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답변을 피했다.
양 후보는 최근 경기 안산갑 경선에서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3선‧안산갑)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16일 데일리한국 취재를 종합하면, 양 후보는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미디어를 비평하는 인터넷 매체 ‘미디어스’에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칼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적어도 국민의 60~70%가 반대했음에도 밀어붙인 노무현씨나 이명박씨나 어찌 이리도 닮았나”라며 “유사 불량품”이라고 비난했다.
또 같은 해 양 후보는 같은 매체에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라는 제목의 칼럼도 기고했다. 양 후보는 해당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이 새만금 사업 등을 추진해 온 점을 언급하며 “환경의 구조적 측면은 ‘작살’을 내놓고, 낙향한 대통령으로서의 우아함을 즐기는 노무현씨에 대해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지난해에도 강성 당원들이 비명(비이재명)계를 멸칭하는 ‘수박’이라는 표현을 써 물의를 빚은 적 있다. 양 후보는 당시 페이스북에 “수박의 뿌리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적었다. 이에 양 후보는 같은해 당직 자격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한편 양 후보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울산 지역 선거 지원을 나간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이에 한 기자가 “양 후보가 ‘노 전 대통령 불량품’ 발언을 했다는데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강조해 온 것과 배치되는 발언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질문에 답변하는 대신 “여러분 반갑다. 긴 시간 함께 해 주셔서 고맙다. 울산시민들께서 잊지 말고 행동해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폭정을 멈춰 달라”라고 동문서답을 한 뒤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