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잔류 가능성 높아…"비례대표 변경 가능성은 없어"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두고 "반도체 중심 첨단 과학기술 인재가 없다"며 불만을 제기한 양향자 원내대표가 탈당을 시사했다가 번복하는 등 하루종일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거취가 주목된다.

21일 데일리한국 취재를 종합하면 양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약 20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양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취소 뒤 이준석 대표 등과의 물밑 대화를 나선 것으로 알려져 개혁신당에 잔류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이 대표와의 협상이 틀어지면 양 원내대표의 이별 수순은 또 다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계자에 따르면 양 원내대표가 비례대표 명단에 문제를 제기하자 다른 여러 당에서 양 원내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양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첨단 산업에 대한 저의 진심이 악의적으로 왜곡되는 이 상황이 참담하다”면서 “새미래 김종민 의원님과 만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 ‘양향자 탈당’ 경우 내부서도 "치명타 vs 타격 없다"

당 내부에선 양 원내대표의 탈당과 관련해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비례대표 기호와 정당 보조금 등은 사실상 정해졌기 때문에 의원 1명의 탈당이 주는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총선을 앞두고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합당 발표 기자회견 후 퇴장하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합당 발표 기자회견 후 퇴장하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서 잡음이 아예 없을 수는 없고 이 정도면 명단은 잘 꾸렸다고 본다”면서 “선거 보조금 문제도, 정당 기호 문제도 사실상 확정이 된 상황이다. 당 지지율 전반에도 유의미한 타격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 원내대표의 탈당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한다면 조금 오만한 생각”이라면서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각심을 보였다.

◇ 비례 3번 문지숙 교수 배정에 의견 엇갈려

양 원내대표가 탈당을 결심한 가장 큰 계기는 '첨단과학기술 인재가 없다는 것'이었으나 이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개혁신당 측은 비례대표 3번 문지숙 교수가 양 원내대표의 의견을 전적으로 반영해 포함시킨 바이오 공학자라는 입장이지만, 양 원내대표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며 맞서고 있다.

당 공관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양 원내대표 측 공관위원이 추천한 인사가 비례 3번 문 교수”라며 “양 원내대표는 본인과의 연고가 없는 분이라고 주장하지만 관련있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양 원내대표 측이 추천한 다른 인사들에 대해서도 면접을 봤지만 인물 경쟁력에 대해 공관위원 그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천이고 최고위에서도 의결한 사안이기 때문에 뒤집힐 가능성은 단 1%도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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