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정관 변경…항공기·무인기 엔진 개발 가속화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항공기 엔진 제작사업을 사업목적에 포함시켰다. 이로써 현재 국가과제로 진행 중인 항공기·무인기 엔진 개발 사업에 착수할 근거를 마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 추진체 보조기 부품 제작, 정비와 판매 및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설계, 제작 기술, 소재 기술 등의 노하우를 항공용 엔진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1500°C의 초고열을 견디는 기술이다. 물질은 1000°C를 넘으면 분자상태로 분해되기 때문에 열처리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680°의 고온환경을 극복하는 냉각, 코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온부품 등 핵심 소재 개발 역량 △열처리 관련 지적재산권과 데이터베이스 △자체 설계·제작·시험 인프라 △엔지니어 역량도 구비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국산화에 성공한 발전용 가스터빈과 항공용 엔진은 기술 기반이 동일하고 구조와 작동 원리도 유사하다”며 “다만 항공용 가스터빈의 경우 고출력, 경량화, 작동 유연성을 요구하고 발전용 가스터빈은 고효율, 고출력, 안정성이 필요하다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항공용 엔진 국가과제를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1만 파운드포스(lbf) 무인기용 가스터빈 엔진개발 사업에 참여 중이다. 이 과제에서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터빈 베인/블레이드 주조품 제작과 후가공을 담당하고 있다. 2027년까지 기본설계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독자적인 국산 전투기 엔진 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가 발주한 첨단 항공엔진 개념설계도 수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항공엔진을 국산화하면 현재 외산 항공기 엔진을 장착한 KF-21 등에 납품할 수 있게 된다. 무인기용 가스터빈 엔진의 경우 KF-21를 호위하는 무인기 가오리에 적용할 수 있다.
파워서비스BG 손승우 부사장은 “발전용 가스터빈을 직접 개발, 제작, 공급한 원제작사의 경험과 함께 물적·인적 인프라를 보유한 것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장점”이라며 “항공엔진 국산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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