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미래 전력망 기술로 평가받는 HVDC(전압형 초고압 직류송전) 케이블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전선업계가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HVDC 케이블로 끌어온 직류(DC)전원을 교류(AC)전원으로 바꿔주는 ‘변환 기술’의 국산화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5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달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투자운용사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CIP)와 1300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해저)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맺었다.
대만 해상에서 2027년까지 500MW 규모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35년까지 진행되는 2차 사업의 첫 프로젝트이며, LS전선은 1차 사업에서 1조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TenneT)가 발주한 2조원대 HVDC 케이블(해저+육상)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강원 동해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 HVDC 케이블 공장을 설립했으며, 미국과 유럽에도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도 HVDC 육상케이블을 개발하고 생산 공장을 건립 중인 단계다.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직류를 교류로 바꾸거나 교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변환소 체계를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6년까지 500kV(킬로볼트)급 전압의 변환 기술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500kV급 국산화를 통해 해외 의존도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전력망 국제기구 시그레 한국위원회(CIgre Korea)에 따르면 HVDC 변환시스템 시장은 지멘스, 히타치, GE 등 해외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535kV, 1100kV 등 고전압 기술을 상용화하는 등 최근 수년간 급성장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HVDC 변환 기술이 진전하면 전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변환시스템의 성장을 통해 한국 회사끼리 협업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 기업을 상대하는 것에 비해 보안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말 접속 체계를 개발하는 과정에 많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