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 경쟁률이 9.7대 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도 1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경·공매 데이터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63건으로 전월(2422건)보다 10% 증가했고 낙찰률은 35.3%로 전월(38.3%)보다 3.0%포인트(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3.7%)과 비교해 1.4%p 상승한 85.1%를 기록하면서 2022년 8월(85.9%) 이후 1년7개월 만에 85%선을 넘겼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8.5명)보다 1.1명이 증가한 9.7명으로 집계됐고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물건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낙찰률은 매월 3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평균 응찰자 수와 낙찰가율은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261건으로 한 달 전보다 약 20% 증가했고 낙찰률은 34.9%로 전월과 같았다. 낙찰가율은 85.9%로 전월보다 1.3%p 하락했다. 지난 3월, 강남권(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가 상대적 약세를 보였지만 그 외 지역은 감정가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 전체 낙찰가율 하락폭을 저지했다.

경기도 아파트 경매는 지난달 577건으로 한 달 전보다 약 16% 늘었다. 낙찰률은 3.1%p 오른 43.5%, 낙찰가율은 1.6%p 상승한 87.3%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13.2명으로 전월보다 0.7명이 늘어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인천 아파트의 경매 진행건수는 166건으로 전월(128건)보다 약 30%가 늘어났고 낙찰률은 34.9%로 전월(43.0%)보다 8.1%p 하락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 울산·부산·대전의 낙찰가율이 전월보다 높아졌고 광주와 대구는 낮아졌다. 제주와 세종에서는 아파트 낙찰가율이 각각 80.5%, 81.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