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윤재옥, 원내대표 안 맡기로
'당원 100%' 룰 개정은 비대위 구성 이후 논의
권성동, 한동훈 당권 출마설에 "정치 도의상 바람직하지 않아"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이 다음 달 3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22일 결정했다.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우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비대위원장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명해 선출키로 했다.
이날 당선인들이 모인 비공개 회의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를 치르기 위한 사실상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겠단 계획으로 보인다.
당초 당내에선 ‘윤재옥 비대위’ 체제로 전당대회를 준비하잔 분위기가 형성됐으나, 이날 총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직을 완강히 고사하면서 결국 새 비대위원장을 뽑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 권한대행은 당선인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5월 3일 민주당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한다고 했는데 같은 날 오후 (국민의힘에서도)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면서 “비대위원장 임명과 관련해서 제가 추천해 필요한 절차를 밟는 것으로 의원들의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선 “안 하겠다고 토론 전에 신상 발언을 통해서 말했다”며 “국민들께서는 관리형, 혁신형 비대위 여부를 떠나 변화를 원하고 있기에 제가 비대위를 맡는 건 국민 뜻을 받드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비대위원장 선출 방식에 대해선 “시간이 많지 않기에 당 중진 의원들 의견을 들어보고 비대위원장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 수렴해 필요한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도 기자와 만나 “지금은 오히려 빨리 지도부를 세우고 거기서 혁신을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 “원내대표 선출 계획도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일주일 빨라진 5월3일 오후 2시에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당원투표 100%' 전대 룰은 비대위 구성 후 논의키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이르면 6월 말 열기로 가닥을 잡았으나, 격론이 이어지고 있는 ‘당원투표 100%’ 룰 개정과 관련해선 비대위 구성 후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당권주자로는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을 비롯해 친윤(친윤석열)계 권영세(서울 용산)·권성동(강원 강릉시) 의원, 계파색이 옅은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또 최근 침묵을 깨고 공식 입장을 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지도부 선출 방식에 있어 ‘당심’과 ‘민심’을 얼마나 반영할지에 따라 당권 주자들의 운명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친윤(친윤석열)계의 반발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 권한대행은 이에 대해 “비대위가 꾸려지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때 룰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거고, 오늘은 그 전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을 아꼈다.
당권 출마를 포기한 ‘비윤계’ 안 의원은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해서 “당원 비율 7에 일반인 여론조사 3정도, 내지는 조금 더 위기감을 갖는다면 5대5 정도도 검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윤' 핵심 권성동 의원은 “새 원내대표가 선출돼서 비대위 내에서 다시 한번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총선 참패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당 대표나 다름 없던 비대위원장직을 물러난 만큼 이번에 다시 당 대표에 나오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정치 도의상으로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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