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감소·공모자금 차입금 상환에 사용 등 우려 요소 작용한듯
디앤디파마텍 '오버행 이슈', 민테크 '실적 악화' 등에 첫날 성적 관심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일엠앤에스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쭉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일엠앤에스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쭉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일엠앤에스가 첫날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간 우려 요인으로 꼽힌 부진한 실적 흐름과 공모자금 사용 목적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2일과 3일 상장하는 디앤디파마텍과 민테크도 불안 요소가 있어 첫날 성적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일엠앤에스는 공모가 대비 약 22.7% 오른 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최고 4만1200원까지 올랐으나 곧바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2배인 따블(4만4000원)에도 못 미쳤다.

직전 코스닥 상장 기업인 아이엠비디엑스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아이엠비디엑스는 공모가(1만3000원)의 따블을 넘어 3배 수준인 4만550원을 찍고 4000원 하락한 3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올해 1분기 코스닥 상장한 기업 13곳 중 지난 2월에 상장한 이에이트를 제외하면 모두 따블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상승, 코스닥은 보합권을 유지하는 등 증시 상황도 긍정적인 편이었다. 특히 최근 테슬라의 중국 내 자율주행 기능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호재에 힘입어 이차전지 종목들의 흐름도 좋았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주가는 전일 대비 3%가량 올랐다.

업계는 제일엠앤에스의 아쉬운 성적의 원인을 그간의 부진한 실적과 함께 공모 자금의 사용 목적을 꼽았다.

제일엠앤에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억6315만원, 당기순손실은 43억6334만원으로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적자에 머물러 있으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또 제일엠앤에스는 이번에 유입되는 공모자금 중 절반이 넘는 금액을 차입금 상환에 쓰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단기차입금 290억원, 장기차입금 136억원 총 426억원으로 조달액 중 296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쓰겠다"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된 막대한 자금은 인건비나 시설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크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제일엠앤에스는 차입금 상환에 절반 이상을 쓰기 때문에 이번 상장이 자본잠식에 빠지지 않고 계속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으로 쓰이게 됐다.

제일엠앤에스 관계자는 당시 "수주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부채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장비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에겐 필수불가결한 특징으로 봐달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은 1431억원으로 2022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으며 회사 측은 최근 4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이 73.2%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는 3032억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달 2일에는 디앤디파마텍이, 3일에는 민테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는 두 곳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디앤디파마텍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848대1, 일반청약 경쟁률은 1544대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은 무려 7조원이 몰렸다. 민테크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946대1이었으며 일반청약에서는 1529대1, 증거금은 6조원이 모였다.

다만, 두 곳 모두 상장 첫날 흥행에 발목을 잡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먼저, 디앤디파마텍의 경우 오버행 우려가 존재한다. 상장 당일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전체의 27%에 달하는 282만주인데다 상장 후 1개월부터 3개월째까지 매달 16%가량의 물량이 계속해서 풀린다.

이에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디앤디파마텍 일반 청약자에 환매청구권을 부여했다. 3개월 이내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공모주 투자자들은 주관사에 환매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민테크의 경우 실적 악화가 걸림돌이다. 회사의 매출은 2021년 96억원에서 2022년 119억원, 지난해 175억원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2021년 12억원에서 2022년 적자전환해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66억원으로 손실이 급증했다. 당기순손실 또한 2022년까지 70억원대에서 지난해 85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민테크 측은 올해 영업이익 39억원으로 흑자전환이 목표이며 내년에는 164억원, 2026년에는 268억원까지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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