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출시
메일 요약·초안 작성 등 생산성 높여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이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브리티 코파일럿'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이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브리티 코파일럿'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 데 2시간 걸리던 것이 이제는 30분이면 충분해요." "해외 바이어에게 이메일을 쓸 때 문법에 맞게 초안을 작성해줘요. 3분 정도 걸리던 작업이 1분으로 줄었습니다."

삼성SDS가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의 출시를 발표했다.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 관리 등 기업의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삼성SDS에서 근무하는 A씨는 브리티 코파일럿을 이용해 매주 수요일 회의 주제와 일정을 팀원들에게 메일로 전달한다. 코파일럿은 회의에서 나온 모든 발언을 기록하고 회의록을 작성한다. 다뤄진 안건 가운데 추진할 업무에 대한 초안도 만든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 9시에는 한주간 북미시장에서 Z상품 판매 실적을 솔루션사업부 B씨에게 보내줘." A씨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사용해 매주 3시간 정도 걸렸던 루틴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메일의 내용을 해석하고, 여기 담긴 지시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등 자동화 솔루션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결합한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 솔루션이다.

삼성SDS는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브리티 코파일럿을 시범 적용한 결과 임직원이 이 솔루션을 하루 평균 14.4건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직원 1명이 이를 이용하면 월 평균 4.9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게 삼성SDS의 설명이다. 임직원이 200명 있는 기업에선 월 980시간을 절약하는 셈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는 "우리는 원래 RPA를 팔고 있었는데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부상하면서 기능이 차원이 다르게 바뀌고 있다"면서 "앞으로 삼성SDS의 모든 서비스는 코파일럿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이 '브리티 오토메이션'으로 업무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이 '브리티 오토메이션'으로 업무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브리티 코파일럿을 사용하면 △영상회의 중 발표자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자막(한/영) 및 번역(13개 언어 가능) △회의 전체 내용의 자막 스크립트 제공 △회의록 작성 및 실행 방안 도출 등 여러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 특히 한국어 음성의 높은 인식 정확도(94%)와 실시간 번역 기능으로 전문 통역사 없이도 명확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게 삼성SDS의 설명이다.

특히 오는 6월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서 브리티 코파일럿이 문서를 작성하거나 정보를 검색해준다. 오는 10월에는 파워포인트, 엑셀 등에서도 이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 및 초안을 작성해준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도 출시한다. 기업 맞춤 LLM을 통해 업종 특화 용어나 데이터를 학습하고, 영업·구매·물류 등 기업이 이미 사용하던 핵심 업무 시스템에 코파일럿을 구현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언론사에서 패브릭스를 이용할 경우 어떻게 생산성을 높이는지를 시연했다. 이미 나온 기사 내용과 이날 삼성SDS가 작성한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사가 만들어졌다.

구 부사장은 "연말까지 패브릭스 사용자를 20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며 "영업이나 개발 등 여러 특성에 맞춰 가장 좋은 모델을 공급하겠다는 게 삼성SDS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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