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조사 결과

지난 2022년 4월 공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장애인 부부 합동결혼식. 사진=충남도 제공 
지난 2022년 4월 공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장애인 부부 합동결혼식. 사진=충남도 제공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국내 성인 남녀 상당수는 결혼에 필요한 자금 수준으로 주택자금 2억4000만원과 그 외 비용 7900만원을 생각했다. 

또 미혼 남녀 10명 중 4명은 결혼할 생각이 없거나 결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2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3월29일부터 4월3일까지 전국의 만 25∼49세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미혼인 응답자 가운데 결혼을 하고 싶다거나 결혼을 계획 중이라는 답변은 61%였다. '나중에도 하고 싶지 않다'(22.8%), '생각해 본 적 없다'(16.3%)는 응답도 있었다. 

결혼 의향이 있지만 미혼인 이유에 대해 남자의 82.5%는 ‘결혼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서’라고 했다. 여자의 75.5%는 ‘적당한 상대를 아직 못 만나서’라고 답했다.   

남자 응답자의 경우 88.9%는 ‘결혼식 비용, 신혼집 마련에 부담이 크다’고 했으며 여자는 ‘결혼에 따른 가사·출산’(92.6%)에 가장 부담을 느꼈다. 

필요한 결혼 자금으론 평균 주택자금 2억4000만원, 그 외 비용 7900만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61.1%였다. 여성(51.9%)보다는 남성(69.7%)의 비율이 더 높았다. 25∼29세 여성 응답자 중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34.4%였다.

출산 의향이 있는 여성 응답자 중 88.8%는 출산 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기를 원했다.

응답자들은 주거·일자리 및 가정양립 지원 등 조건이 개선되면 결혼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대해선 ‘효과가 없다’는 답변이 약 90%였다.

저출산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될 정책으로는 ‘자유로운 육아휴직 제도 사용‘(81.9%)이 꼽혔다. 육아휴직을 쉽게 쓰지 못하는 이유론 △경력이나 승진, 배치 등에 대한 불이익 우려(89.1%) △사내 눈치 등 조직 문화(87.4%) 등 답변이 많았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반영한 체감도 높은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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