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프리미어 스페셜.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프리미어 스페셜.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싸움이 치열하다. 지난해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한 BMW가 1분기까지 강세를 이어가다 4월에 메르세데스-벤츠가 1위를 탈환했다. 

수입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2010년대 초반과 비슷한 구도다. 업계에서는 두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기 세단 '5시리즈'와 'E클래스'의 판매 추이에 주목한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서 6683대 신규 등록돼 BMW(5750대)를 제치고 월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만이다.

업계에서는 벤츠 E클래스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 브랜드 판매에도 힘이 실리는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출시 현장 전경.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지난 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출시 현장 전경.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월 신형 E클래스를 출시했지만, 전체적인 물량 공급이 원활치 않았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으로 주요 무역로인 수에즈 운하가 사실상 봉쇄되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3월부터 입고량이 조금씩 늘면서 지난달엔 예년 수준까지 회복했다.

벤츠 E클래스는 올 1~3월 2108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신차를 투입했지만 전년 대비 53.0% 급감했다. 하지만 4월에만 1900대 이상 신규 등록됐다.

벤츠코리아는 공식적으로 판매 목표를 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업일선을 통해 파악한 E클래스 기대 판매대수는 월 2000대선으로, 신형 투입 후 지난달 처음으로 기대치를 충족했다. 현재 3000대 이상 출고 대기가 밀려있다는 것이 영업일선 전언이다.

BMW 뉴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제공
BMW 뉴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제공

BMW코리아 역시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한 신형 5시리즈가 순항 중인 만큼 1위 경쟁에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1분기 국내 신규 등록된 5시리즈는 55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벤츠와 마찬가지로 BMW도 수입 선박 확보에 애를 먹었지만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다.

4월에도 인기차종인 520만 979대 판매하며 순항 중이다.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한국 물량을 배정, 출고 대기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누적 판매로는 BMW가 앞선다. 올 1~4월 BMW 판매대수는 2만2584대로 벤츠(1만7094대)와 약 한 달치(5490대) 차이가 난다.

BMW 뉴 5시리즈. 사진=BMW 제공
BMW 뉴 5시리즈. 사진=BMW 제공

한 국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럭셔리 프리미엄'이 옅어졌다 해도 여전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E클래스와 5시리즈에 대한 선호도는 높다"며 "올해 수입차 1위 싸움은 어떤 브랜드가 얼마나 원활히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지에 달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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