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CEO, 해결 생각하는 눈높이 같아"

 9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소프트뱅크 본사 앞으로 직장인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
 9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소프트뱅크 본사 앞으로 직장인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소프트뱅크는 라인과 관련해 지분 문제를 두고 네이버와 협상 중이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미야카와 준이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결산설명회에서 "라인야후측이 네이버와 업무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기로 전날 발표했다"며 "라인야후 요청에 따라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전략 관점에서 자본 재검토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미야자와 CEO는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업무위탁 관계를 종료하면 자본관계 재검토가 필요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위탁관계를 제로로 하면 자본은 건드리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며 "자본 재검토가 보안 거버넌스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회사인) 라인야후로부터 강력한 요청을 받았기 때문에 모회사로서 진지하게 임해야 할 필요가 있고 네이버측도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가고 싶다고 얘기하고 있지도 않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시점에서는 업무위탁 관계 등 다른 대책과 함께 자본 관계의 재검토도 병행해서 논의한다는 얘기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경우의 장점에 대해서는 "100%를 사면 여러가지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지만 51%대 49정도라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입 규모는 다양할 수 있고 그에 따라 파급효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가 지분 변동에 소극적이거나 반대하는지와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라인야후가 업무위탁 종료 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도 네이버가 협력적이기 때문"이라며 "양측 CEO간 회의에서는 해결하고 싶다고 서로 생각하는 눈높이가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액이 높고 비싸고 하는 것은 물론 있지만…"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와 관련, 일본 주요 언론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A홀딩스 지분 재조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일본 총무성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특히 행정지도 내용에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가 포함돼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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