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채상병·김여사 특검법 반대" …野 '탄핵카드' 거론
'친윤' 추경호, '친명' 박찬대 공세에 '강한 대응' 기조
"추경호 협상력에 향후 정국분위기 결정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9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9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회견 이후 ‘특검 정국’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22대 국회에서 거야(巨野)가 된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 의사를 밝힌 ‘채상병 특검범’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이를 고리로 ‘탄핵 정국’으로 이끌어 갈 가능성도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회견 다음날 ‘탄핵 카드’를 꺼내 들며 대정부 공세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윤 대통령이 전날 김 여사 특검법을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자 나온 반응이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직후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 민주, ‘尹탄핵’ 거론…"마지막 기회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5.10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5.10 사진=연합뉴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추진해야 될 필수 법안 중점 처리를 검토하고 있다”며 “21대 국회에서 완결지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의 반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좌절되거나 지연된 법안”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하며 엄포를 놨다. 그는 “이런저런 토 달지 말고 채병 특검법에 대해 민심을 수용하겠단 의사를 보여달라”며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고 경고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같은 날 뉴스토마토 유튜브 방송에서 “언론에 보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했다고 한다”라며 “윤 대통령이 격노하면서 수사에 대해 무슨 말을 했을 텐데, 그 말의 내용이 수사 불법 개입과 지시였음이 확인되면 바로 탄핵 사유”라고 언급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위해선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총 300명이 참석했을 때를 가정한다면 20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22대 국회에서 범야권이 차지한 의석수는 192석이다. 국민의힘에서 8명의 이탈표가 발생한다면 윤 대통령의 탄핵은 현실화될 수 있다.

◇ '추경호 리더십' 관건…향후 정국 분위기 주목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5.9 [공동취재]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5.9 [공동취재]

거야를 상대로 ‘강한 대응’을 국정운영 기조로 내세우며 여당의 새 원내사령탑 자리를 꿰찬 추경호 원내대표의 대응 방침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인 박 원내대표를 상대로 어떤 협상을 펴느냐가 향후 정국의 급랭 기류를 더욱 강화시킬수도, 약화시킬 수도 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추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108명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192석 야당은 그 틈새를 계속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러면서 "108명이 똘똘 뭉쳐서 가면 192석을 당당히 맞설 수 있다"며 "헌법상 108석 무기는 대단한 것"이라고 결집을 호소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22대 국회는 어느 때보다 힘든 국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 원내대표가 당장 앞둔 채상병 특검 재표결과 22대 원구성 협상에서 보여주는 협상력에 따라 향후 정국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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