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민주당 원내대표실 예방…박찬대 "보라색 넥타이 매" 환대
박찬대 "25만원·특검 협조"…추경호 "더 이상 대화 못해"
일주일에 한차례 이상 만나 식사…현안 논의키로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처음 만나 22대 국회 원 구성과 쟁점 법안 등을 논의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박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는 박성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배석했다. 22대 국회를 앞두고 새롭게 선출된 두 원내대표는 첫 회동하는 자리에서 서로에게 축하를 건넸다.
박 원내대표는 추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한 뒤 “제가 가진 넥타이 중에 가장 붉은 기가 있는, 하지만 파란색이 섞인 보라색 넥타이를 맸다”며 환대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도 “인사를 드리러 왔는데 입구에서부터 따듯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박 원내대표께서 평소에 인품도 훌륭하시고 소통 능력이 탁월하시다 해서 늘 존경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여야 협상 대표로 함께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국회 보좌진들로부터 같이 일하고 싶은 의원님으로 평이 자자해 좋은 파트너가 되겠다는 기대가 크다"며 “저 역시 우리 박 대표님을 잘 모시고 소통해 국민께서 바라는 의회 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 '25만원·특검법' 놓고 은근한 신경전도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채상병 특검법 및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등 쟁점 법안 이야기가 나오자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가장 경제에 밝으신 우리 추 원내대표께서 여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은 것이 산적한 경제와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집권여당이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해서 추경 편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해병대원 특검법 때문에 많이 지금 긴장되고 있는 상황인데 총선 민심 수용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인 사안이다. 대통령께 수용을 건의하는 게 민심을 받드는 길 아닌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라며 “이번 라인 사태도 많이 심각하다. 경제주권과 관련된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국회에서도 관련 상임위를 즉시 열어 해법을 마련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원구성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강하게 발언하고 있지만 그래도 총선 민심을 받들어 원만하게 잘 협의되기를 기대한다”며 “비공개 때도 좀 더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지금 공개적으로 제가 드릴 말씀은 구체적으로는 없다”라며 “인사차 오늘 이렇게 상견례 자리로 온 만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갑자기 훅 들어오고, 또 제가 훅 제 견해를 이야기하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 하지 않겠나”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대화로 정국을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갖자”고 말을 아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한 회동은 약 10분만에 종료됐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산적한 현안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함께 문제 해결해나가는데 공감대를 이뤘으나, 구체적인 합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원내대표는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만나 식사하며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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