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102표 중 70표 얻고 과반 선출…"108명 똘똘 뭉치면 192석 이겨"
'강한 대응·건강한 당정관계' 강조…원구성·전대 룰 개정 등 역할 주목
'퇴임' 윤재옥 "협치와 의회정치 복원 과제 이어달라"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5.9 [공동취재]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에 3선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선출됐다.

추 의원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당선자총회에서 총 102표 가운데 70표를 얻어 원내 지휘봉을 잡게됐다.

경쟁 후보였던 이종배(4선·충북 충주)·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은 각각 21표, 11표에 그쳤다.

추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좋은 대안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큰 대의를 모아 단일대오로 108명이 똘똘 뭉쳐서 가면 192석을 이길 수 있다”며 “우리는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정예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의정활동에 임해 동지들의 생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결집을 호소했다.

당내에선 추 의원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분위기가 이미 형성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당선인총회가 열리기 전 통화에서 “이철규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친윤(친윤석열) 주류 표심은 추 의원에 쏠리는 분위기였다”면서 “이변이 없는 한 추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임 원내대표는 총선 참패로 혼란한 당 수습을 이끄는 동시에 192석을 차지한 거야를 상대해야 한다는 막중한 부담을 안게 된다. 당장 재표결을 앞둔 ‘채상병 특검법’ 대응부터 22대 국회의 원 구성 협상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이밖에 수직적 당정 관계의 재정립, 전당대회 룰 개정 문제 등 현안 과제도 산적해있다.

일각에선 친윤으로 분류되는 추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22대 국회에서 여야 협치는 더욱 어려워지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찐명' 강경파인 박찬대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후 대여 공세에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추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고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바 있어 당정 관계 재정립에 강점을 보일 것이라는 평을 받는다.

◇ 추경호, 강한 대응·건강한 당정관계 강조…"사즉생 각오로 섰다"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재옥 전 원내대표, 이종배 후보, 추 신임 원내대표, 송석준 후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2024.5.9 [공동취재]

추 의원은 이날까지 여소야대 정국을 앞두고 거야 공세에 ‘강한 대응’을 운영 기조로 내세우는 한편 '건강한 당정 관계'를 강조했다.

추 의원은 선거에 앞서 진행된 모두발언에서 “현재 당이 직면한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192석의 거대 야당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독선적 국회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라며 “평상시에도 원내대표는 소위 극한직업이고 잘해도 본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제는 급기야 독배라고까지 불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추 의원은 “누군가는 주저 없이 이 독배의 잔을 들어야 하기에 저 역시 사즉생의 각오로 이 자리에 셨다”면서 “당리당략에 치우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대해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국민과 함께 거대 야당의 의희 독재에는 강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당정관계에 대해선 “앞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당정 관계를 구축하겠다”라며 “민생현안에 대해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 현장의 민심과 의원님들의 총의를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고 수시로 당정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자주 만들겠다”고 말했다.

◇ 협치·의회정치 복원 당부…"민생정치 추진해야"

오늘 퇴임하는 윤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출발을 책임지는 것만 아니라 21대부터 이어져  여소야대 속 협치와 의회정치 복원이라는 과제를 이어가야 한다”며 “민생 어려움을 해결하는 민생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지도부에 많은 숙제 넘겨드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마지막 마무리가 깔끔하게 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도 원내지도부가 원내 상황 잘 이끌어나갈 수 있고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에 당당하게 대응하는데 제가 가진 경험과 원내운영 과정에서 그동안 가진 여러 생각을 함께하며 도울 것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도 “지금부터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까를 계획을 짜셔야 될 것”이라며 “당 대표도 있고 많은 당직, 관직도 있지만 우리 의원의 꽃은 원내대표다. 그래서 원내대표에 당선되신다는 것은 그야말로 의원 중에 의원이 되시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고 또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앞으로 4년은 참으로 중차대한 시기기 때문에 윤 원내대표께서 그동안 고생 많이 하신 걸 제가 많이 보았다.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도) 연이어 큰 짐을 지시게 될 텐데 함께 같은 궤도에서 큰 성과를 내주셨으면 한다”며 “반드시 성공하는 원내대표가 되시도록 우리 모두의 힘을 보태드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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