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상임위원장 '반쪽'선출 …與 불참 속 野 단독 처리
법사 정청래·과방 최민희·운영 박찬대 등 '강경파' 선임
與 "민주당도 국회도 죽어…李 방탄 성공 못할 것"

 10일 오후 의원총회를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 앞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 강행 시도를 규탄하고 있다. 2024.6.10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헌정사 최초 야당 단독으로 '반쪽 개원'한 22대 국회가 10일 11개 상임위원장을 우선 선출하면서 또 다시 '반쪽'이란 오점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오후 8시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11명을 단독 선출했다. 여야의 직전 협상이 길어진 탓에 본회의 실제 개의 시간은 예상보다 1시간가량 늦어졌다. 

야당은 '상원 의장'에 비유되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4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을 선출했다. 과방위원장에 최민희 민주당 의원, 운영위원장에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민주당이 정청래 법사위원장 등 초강경파 인사를 주요 상임위원장에 배치함에 따라 민주당의 대여투쟁 수위와 향후 여야의 대치전선은 더욱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국회 본회의장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이 상정되고 있다. 2024.6.10 사진=연합뉴스 

이날 선출된 상임위원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다. 교육위원장에 김영호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에 신정훈 의원이 선출됐다. 이밖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전재수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 어기구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에 박주민 의원, 국토교통위원장에 맹성규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박정 의원이 선출됐다.

◇ 여야, 원 구성 막판 협상 '실패'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본회의 직전까지 원 구성을 놓고 벼랑 끝 협상에 임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핵심 쟁점이던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맡는 대신 민주당이 운영위·과방위원장 자리를 맡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박 원내대표가 끝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이 정말 어려움을 감수하고도 막판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기승전 이재명 대표 방탄, 언론방송 장악에 혈안이 돼 있다"라며 "또 국정 발목잡기, 대통령 흠집내기로 결국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몰고가려는 음모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어떤 중재력도 발휘하지 않고 민주당 대변인처럼 일관되게 민주당 편을 들고 계신 우원식 의장에게 심심한 유감의 뜻을 다시 한번 표한다"고 했다. 

10일 오후 의원총회를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 앞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 이재명 방탄 사죄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 강행 시도를 규탄하고 있다. 2024.6.10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의원총회를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 앞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 이재명 방탄 사죄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 강행 시도를 규탄하고 있다. 2024.6.10 사진=연합뉴스 

◇ 與, 규탄대회 열고 반발…"이재명 위한 당리당략적 악법 통과될 것"

국민의힘 의원 108명은 야당의 본회의 강행에 강력 반발하며 불참하고,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추 원내대표는 규탄사를 통해 "오늘 민주당도 죽었고 국회도 죽었다. 민주당도 국회도 이재명 1인 독재 체제로 전락했다"라며 "앞으로 국회에서 이 대표를 위한 온갖 당리당략적 악법들이 일방 통과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171석 국회 권력으로 이 대표의 수사와 재판을 막아보겠다는 그 오만한 발상, 오늘 이곳 본회의에서는 성공할지 몰라도 반드시 국민들께서 심판하실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다수당의 힘으로 우리를 밟고 지나갈 수는 있어도 법 앞의 정의와 진실마저 덮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눈물 겨운 '이재명 방탄'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역사가 민주당 여러분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기억할 것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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