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국민의힘 영남 자민련 돼간다 해…서울 보수 찾아야"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4·10 총선 참패에 대해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지 말고 책임은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 봉합하자”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주어를 ‘당’으로 해서 당이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해야 받아들일 수 있고 해결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서 논의 과정에서 거론된 한동훈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거듭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학계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진행한 회의에서는 정치적 문책을 위해 ‘책임자 리스트’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황 위원장은 패배 원인을 특정인에 돌려선 안 된다는 입장을 폈다.
황 위원장은 다만 “(백서 제작 과정에) 제 자신은 전혀 개입을 안 하겠다”면서 “오로지 독립적으로 예전에 조선실록 만들듯 만들어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비밀문서로 하셔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선거 때 다음 지도부가 볼 수 있도록 해서 늘 우리의 지침서가 되는, 참으로 보람 있는 이번 백서를 꼭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황 위원장은 또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에 “우리와 같이 선거를 이기지 못했을 때 내는 백서는 아무도 하기 (싫고) 어려워하는 일 맡아주시는 것”이라며 “위원장으로선 애국의 마음을 존경하고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 우리 당 앞날에 늘 교과서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충심 어린 조언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수도권 출마자 참석…'수도권 참패' 원인 집중 분석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선동 서울시당 위원장과 제22대 총선 서울지역 출마자가 참석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 참패 원인을 집중 분석하겠단 것이다.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벌써 세 번째 회의다. 어제로 제가 시작한 설문조사가 마감됐고 오늘부터 설문조사 분석이 들어갈 예정”이라며 “오늘부턴 전국 돌면서 각 지역의 얘기를 경청하고 문제를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비아냥으로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이 되어간다고 한다”라며 “서울 보수를 다시 찾아와야 된다. 서울 보수를 다시 세워야 한다. 서울에서부터 인정받고 지지받고 투표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선동 서울시당 위원장과 이번 서울시 출마 여러분들 모셔서 곧 시작될 비공개 회의에서 가감 없이 경험과 당에 대한 조언과 말씀을 들으려 한다”며 “우리가 서울에서 이길 수 있다면 경기도, 충청에서 이길 수 있고 언젠간 호남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은 “우리 서울이, 서울시당이 이번 선거에서 정말 참패를 면치 못해서 송구하단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우리가 무엇에 실패했고 무엇 반성해야 하고 어떤 구조를 새로이 만들어내야 하느냐 이런 것들을 잘 논의해서 만드는 백서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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