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 최종 페이지에 리스트…누구 때문인지 언급 필요"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3연속 총선 참패를 겪은 국민의힘이 오답노트를 만들기 위해 만든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정치적 문책 차원에서 참패 책임자 리스트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백서) 최종 페이지에 이번 총선 책임자 리스트가 있어야한다”며 “순위를 반영하면 좋겠지만 적어도 누구 때문에, 어떤 것들 때문에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2016년 총선 패배 이후 이완구 공관위원장을 제명 처리했다. 공천 잘못에 대한 문책은 아니었겠지만 적어도 공천 실패와 선거 참패에 대한 정치적 문책이었다”며 “TF팀은 법률적 책임을 묻는 곳이 아니지만 정치적 책임을 묻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훈 TF 단장도 “총선의 3연패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고 제대로 된 오답노트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패배감에 빠져있거나 특정 사건이나 특정인을 공격하기 위해 모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도 어떤 패배 원인도 저희가 감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서 보수하면 영남, 보수하면 강남, 보수하면 부자, 보수하면 남자라는 프레임을 저희 당은 안타깝게도 깨지 못 했다”며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다. 보수는 여전히 기득권을 대변한다는 이미지를 국민께 드리고 극복하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회의에서는 네 분 모셨다. 학계, 언론계, 청년, 여성을 대표해 우리 국힘에 거칠고 솔직한 의견 주실 분들”이라며 “위원회는 이분들이 바라보는 국힘 현주소와 패배 원인 진심으로 경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솔직하고 애정 어린 말씀들을 통해 저희가 뭘 바꿔야 하고 어떻게 해야 이기는 정당으로 거듭날지 확인해보려 한다”면서 “다시 참석해주셔서 감사하고 쓴소리를 청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TF 회의엔 박 교수를 비롯해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 전여옥 전 의원, 허민 문화일보 전임기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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