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퇴 18일 만…만장일치 추대
전국위 등 절차 거쳐 정식 임명…2개월 간 전대 준비

 10월 황 상임고문이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4.4. 사진=연합뉴스
 10월 황 상임고문이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4.4.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이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상임고문을 추대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퇴한 지 18일 만이다.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가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당선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다”며 “첫째는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가, 둘째는 당과 정치를 잘 아시는 분인가, 마지막으로 당의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인가”라고 밝혔다.

그는 “금요일(26일)쯤 제가 부탁을 드렸고 수락을 받았다. 제가 어떤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무에 밝으신 분”이라며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하실 때 제가 부위원장으로 모셨는데 다양한 이견이 있을 때 조정과 중재를 잘 하셔서 (비대위원장) 역할도 충분히 잘 하실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권한대행은 황 고문이 원외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선 “이준석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 때 전대 관리위원장을 하셨고 또 당의 상임고문으로서 고문단회의에 늘 참석하셔서 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자문도 해주셨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교감이 있었느냐고 묻자 “의총 직전에 제가 정무수석한테 황 비대위원장을 모시겠다는 말씀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해온 윤상현 의원은 황 고문에 대해 “합리적인 분”이라면서도 “관리형 지도부에 맞는 분이 황 고문이라는 논리 아닌가.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혁신, 쇄신에 그림을 그려 나갈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의에선 윤 권한대행의 인선안 발표에 반대 목소리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인선안에 이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고, 나경원 의원도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였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국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29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국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29 사진=연합뉴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총회 모두발언에서 “총선 이후 국민의힘은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에 부응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다”라며 “지금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이 보여주는 모든 행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힘은 22대 국회를 준비하고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는 강력한 행동력과 추진력을 키우는 데 모든 당력을 모아야 한다”라며 “지금 우리가 보여드린 모습 하나하나가 변화임을 잊지 말고 오늘 논의와 소통에 최선을 다해서 구성원들과 국민들께서 모두가 인정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고문은 전국위원회 추인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비대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새 비대위원장은 당을 이끌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이른바 '관리형 비대위'의 수장으로 2개월 간 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외부에 위치한 여의도연구원과 서울시당을 중앙당사로 입주하기로 했다.

배준영 당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당무 보고에서 “현재 외부에 별도로 위치한 여의도연구원과 서울시당을 중앙당으로 입주해 비용 절감은 물론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2017년 당사 외부로 나간 지 6년 만에 다시 복귀한다. 협업을 통해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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