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2021년부터 3년 간 국내 택시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직전 3개년 대비 13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2013년 국내 등록된 전기차 기반 택시는 3만3400대로, 같은 기간 전체 택시 등록대수(11만1583대) 중 30%를 차지했다. 직전 3개년(2018~2020년) 신규 택시 중 전기차 비중은 2.3%였다.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전기차 택시로 가장 많이 등록된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 5(1만4804대)다. 기아 EV6(7353대)와 니로 플러스(4237대)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양산차 판매가 본격화된 2021년부터 전기 택시 비중이 급증한 점에 주목한다. 해당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아이오닉 5·6과 EV6 택시가 전기차 택시 중 78%를 차지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택시의 특성 상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긴 누적 주행거리를 쌓을 수 있어 배터리 성능에 관한 실증 사례도 속속 보고된다. 지난 2021년 9월 출고된 EV6의 경우 2년 8개월간 약 31만㎞를 운행했는데, 최근 배터리 진단 평가를 받은 결과 배터리 수명(SOH)이 97.3%를 기록했다고 한다. SOH는 신품 성능을 100%로 잡고 사용된 배터리의 성능을 평가하는 지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EV6나 아이오닉 6는 영업용 트림이 없다. 택시로 운영되는 차들은 일반 고객용 차량을 구매한 뒤 개조해 운행하는 것"이라며 "충분한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시간, 내구성 등이 택시업계에서 호평을 받은 결과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