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려아연 제공 
사진=고려아연 제공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과의 갈등 가운데 놓여있던 계열사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접수했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해외 유통·판매 계열사 서린상사가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 4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가 만료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고려아연과 대주주 일가 보유 지분이 66.7%에 이르지만 2014년부터 영풍과 공동경영 차원에서 영풍 측 창업주 3세인 장세환 대표가 서린상사 경영을 맡아 왔다. 하지만 양사 간 관계가 틀어지면서 경영권을 다시 가져온 것이다.

임시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선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서린상사 대표)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선임됐으며, 백순흠 부사장도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선 전 서린상사 대표는 사업 부문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승호 대표는 고려아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백순흠 신임 대표이사는 고려아연 인사담당 임원을 거쳐 지난해까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을 역임했다.

서린상사는 비철금속 해외 수출에 대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의지로 지난 1984년 설립됐다. 그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호주 자회사 썬메탈, 영풍 석포제련소가 생산하는 각종 비철금속의 수출·판매 및 물류 업무를 전담했다.

서린상사는 이날 본점 이전 승인의 건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과 함께 본사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그랑서울 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서린상사에 새로운 이사진과 함께 전문 인력들이 합류하게 됐다”며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