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일반열차 운행 조정, 가스공사 LNG생산기지 점검
국가철도공단 호남본부 철도건설·시설개량 현장 집중점검
수자원공사, 집중호우 대응현황 점검 회의 개최

10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인해 중부와 남부지방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금호강 범람으로 물에 잠긴 대구 동천 유원지 일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0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인해 중부와 남부지방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금호강 범람으로 물에 잠긴 대구 동천 유원지 일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올 여름 또다시 집중호우가 엄습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지성 호우로 인해 정상적인 SOC 운용이 어려워진 모양새다.

코레일은 집중호우에 따라 첫차부터 일반열차 일부 구간의 운행을 중지하거나 조정한다고 10일 발표했다.

10일 오후 6시까지 장항선(천안~익산), 경북선(김천~영주), 오전 9시까지 충북선(조치원~봉양) 구간을 운행 중지했다. 경부선(서울~동대구), 호남선(서대전~익산)의 경우 9시까지, 중앙선, 영동선, 태백선, 전라선의 경우 8시까지 일부 구간을 운행 정지했다.

코레일은 이와 같이 조정된 열차운행 일정을 발표하며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한 선로침수, 산사태, 낙석 등 위험요소에 대한 안전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발표했다.

다만, 고속철도(KTX)의 경우 전 구간에서 운행을 지속하지만 호우로 인해 서행할 수 있으며 수도권전철, 동해선(코레일 운영 광역철도)의 경우 전 구간에서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을 위약금 없이 자동으로 반환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최연혜 사장은 같은날 오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대구 본사 재난상황실과 중앙통제소를 총괄 지휘하며 천연가스 공급과 시설 안전 관리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 전 사정보는 현장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지자체 등 관련기관과 협조와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이날 최연혜 사장의 지휘는 현장의 사정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는 “긴급 출동이 필요한 경우 2인 이상이 1조로 출동하고 현장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한국수자원공사 정수장에서 직업이 혼자 작업하다가 맨홀에 빠져 숨진 사건을 염두해 둔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철도공단(KR) 호남본부는 여름철 우기에 대비하기 위해 철도건설과 시설개량 62개 현장을 집중점검하기 시작했다고 같은날 밝혔다.

특히, 열차운행선 재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접공사 현장의 건설기계 전도와 철도사면 붕괴 등이 우려되는 개소를 일제히 점검하고 조치해 나갈 계획이다.

KR 호남본부는 5월 15일부터 재난대책상황실을 가동하고 6월 28일부터 8월말까지 풍수해에 취약한 현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 대응현황 점검회의를 같은날 개최했다. △주요 댐 강수량과 방류현황 △유역별 대응현황과 수도 가압장 등 시설피해 상황 △도로유실에 따른 단수 등 피해 복구 현황 △건설 공사 상황을 점검했다. 

또, 임진강 수위와 위성 분석 결과 등 접경지역의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폈고 향후 기상 전망과 관계기관 공주 체계 운영 여부도 살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강우에 앞서 다목적댐 설계홍수 조절용량 21억 8000만톤의 3배에 가까운 61억톤의 용량을 확보했다. 

10일 오후 6시 40분 현재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폭탄이 이틀째 중부와 남부지방을 휘쓸며 충청과 경북에서만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대구에선 폭우로 인해 직장인들이 출근을 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충남 서천군의 경우 새벽 2시 1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1.5mm의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가 발생해 70대 남성이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금산에서도 산사태로 인해 60대 여성이 숨졌고 논산에서 지하 1층까지 침수된 오피스텔의 승강기 안에서 남성이 갇혀 죽었다.

충북 옥천에선 70대가 몰던 승용차가 하천에 추락해 운전자가 사망했으며 영동에선 농막에 거주하던 70대 남성이 실종됐다. 대구에서도 오전에 밭에 나왔던 60대 남성이 불어난 물살에 농로로 빨려 들어가 숨졌다.

이번 비로 전국에서 농경지 1014ha가 침수됐으며 주택 침수 74건, 차량 침수 6건, 산사태나 토사유출 15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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