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하이브리드 SUV 전성시대다. 인기 차종의 경우 출시 시점이 꽤 지났어도 1년 이상 대기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개발 프로젝트 코드명 ‘오로라1’로 알려졌던 르노코리아의 신차가 사전 예약에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넉넉한 크기에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선택지로 마련했다. 그간 르노 차량의 단점으로 지목됐던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그랑 콜레오스'를 꼼꼼히 뜯어봤다. 

◇ 널찍한 실내 공간, 풍성한 편의기능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움직이는 집’을 보는 듯한 안락한 실내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2820㎜로 국산 중형 SUV 중 가장 길다. 2열 시트는 60대40 분할로 접을 수 있고, 등받이 각도를 2단계(28도, 33도)로 조절할 수 있다. 2열 무릎공간은 320㎜로 성인 남성이 장시간 탑승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충분하다. 

트렁크 용량은 633ℓ, 2열을 접으면 최대 2034ℓ까지 확장된다. 운전석 센터 콘솔엔 6.2ℓ 용량의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C타입 USB 포트 3개, A 소켓 1개, 무선 충전 패드 1개, 12V 소켓 2개를 배치, 다수의 휴대기기를 충전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실내 마감은 고급감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트림에 따라 나파 인조 가죽으로 시트를 감싸거나, 알칸타라 및 스웨이드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인공소재이지만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감촉을 연출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국산차 최초로 운전석부터 동승석까지 연결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각각 12.3인치 크기의 계기판과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 동승석용 화면을 연결한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이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OTT 서비스, 네이버 웹 브라우저 ‘웨일’을 통한 유튜브, SNS, FLO(플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실시간 TMAP(티맵) 내비게이션과 25.6인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도 탑재했다.

프리미엄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제공한다. 운전석과 동승석 및 2열 공간마다 별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한 3존 독립 풀오토 에어컨 시스템도 5인승 SUV에선 접하기 어려운 편의기능이다.

◇ 고효율 하이브리드 품은 단단한 차체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에스프리 알핀).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에스프리 알핀).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동력계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등 2종이다. 전륜 구동이 기본이지만, 가솔린 상위 트림에서는 사륜구동도 선택할 수 있다.

가솔린 모델은 4기통 2.0ℓ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3.1㎏f·m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용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에 100㎾ 전기모터와 멀티모드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는 공개 전이다.

여섯 가지 주행 모드(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노, 오프로드, AI)를 제공한다. 다양한 주행 조건과 운전자의 선호도에 맞춰 차량 성능을 조정할 수 있다. 이 중 AI모드는 소비자의 운전 형태를 분석해 자동 전환하는 기능이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에스프리 알핀).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에스프리 알핀).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국내 인증 작업을 마친만큼 연료 효율도 곧 공개될 전망이다. 내부 실험에선 19인치 휠 기준 하이브리드로 도심서 ℓ당 18㎞대 효율을 기록했다고 한다.

차체서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HPF, 고온 프레스 성형)’ 비중이 18%다. HPF는 고온으로 가열한 강판을 프레스에서 성형하는 동시에 급속 냉각해 일반 강판보다 2~3배 높은 강성을 제공한다. 충돌 시 탑승객 안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물론 진동 소음을 줄여 승차감 개선 효과도 크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 예방부터 사후 처리까지…알찬 안전 기능

지난달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르노 테크 세션에서 최성규 르노코리아 연구소장이 뉴 르노 콜레오스에 탑재된 전장기능 관련 발표하는 모습.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지난달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르노 테크 세션에서 최성규 르노코리아 연구소장이 뉴 르노 콜레오스에 탑재된 전장기능 관련 발표하는 모습.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최대 31개의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을 제공한다. 전 트림 기본 제공하는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는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장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회피 조향 보조 등을 포함한다. 또 국내 최초로 도심 도로까지 반영한 ADAS 전용 지도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해 경고 표지판 인식률을 높였다.

자동 차로 변경 보조 및 회피 조향 보조, 전방 교차 충돌 경고, 전/후방 차량 대응 차선 이탈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경보 및 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사각지대 경보, 차로 내 편향 주행 등 기능도 기본 지원한다.

자동 주차 기능 ‘풀 오토 파킹’은 응급상황을 제외한 모든 과정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평행, T자, 대각선 주차를 할 수 있다. 12개의 초음파 센서와 4개의 카메라로 주변 정보를 상세히 수집하고, 고성능 컨트롤러로 정교하게 차를 움직이는 구조다.

차 아래 상황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클리어뷰 트랜스페어런트’ 섀시 기능을 국산차 최초로 탑재했다. 오프로드 등 지형이 불안정하거나 주행 중 도로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경우 마치 차 보닛이 없는 것 처럼 영상처리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처리를 돕는 ‘큐레스큐’도 국내 최초를 강조하는 요소다. 차 외부에 심은 QR코드를 통해 차량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이나 경찰들이 빠르고 안전하게 탑승객을 구조하거나 사고를 수습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 사전계약 8000대…가격·출고 기간에 흥행 달려

르노 그랑 콜레오스(2024 부산모빌리티쇼).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르노 그랑 콜레오스(2024 부산모빌리티쇼).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부산모빌리티쇼 개막일인 지난달 27일 사전 예약에 돌입, 이달 2주차 기준 8000대 이상 접수됐다. '형제차' 격인 아르카나의 하이브리드 비중이 70% 이상인데, 그랑 콜레오스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부터 부산공장서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이달 3주차부터 전국 전시장에 실제 차량을 배치하고, 세부 정보와 가격도 공개할 예정이다. 판매 시기는 가을로 예정돼 있다. 다만 영업일선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출고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

가격 책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이브리드 기준 경쟁 차종의 가격은 시작가 3800만~3900만원, 실 구매가는 4000만원대 중후반에 형성돼있다. 

경쟁사의 중형 하이브리드 SUV의 출고는 6~8개월, 길게는 1년 이상 몰려있다. 판매 초기 하이브리드 물량을 충분히 공급한다면 시장 파이를 충분히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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