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형 모델.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형 모델.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한화시스템이 천궁-II 다기능레이다로 K방산 수출의 새 장을 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천궁-II(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에 다기능레이다(MFR)를 공급한다고 최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8억668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2022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두 번째 조 단위 MFR 수출을 이어가게 됐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천궁-II MFR 은 추적·요격 등 역할을 하는 주요 센서다. 미사일 요격체계 기술은 소수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다.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는 지상에서 공중의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이다. 

MFR은 복잡한 전장 환경에서 1개의 레이다로 전방위∙다수 표적에 대해 △탐지 △추적 △피아 식별 △미사일 유도 △요격 확인 등 복합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 3차원 위상배열 다기능 레이다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능동위상배열 레이다(AESA)를 개발한 역량을 바탕으로 사막의 모래먼지와 고온 환경 등을 고려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MFR를 개발했으며 2020년 전력화를 마쳤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2024 국제 방위 산업 전시회(World Defense Show 2024)’에 전시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2024 국제 방위 산업 전시회(World Defense Show 2024)’에 전시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MFR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수출의 포문을 연 바 있다. UAE 수출을 통해 확보한 천궁-II MFR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의 환경 조건과 요구에 맞게 개량 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된 천궁-II는 32억 달러(약 4조2700억원) 규모로 다기능레이다∙수직발사대∙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한화시스템은 다기능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를 공급한다.

레이다는 무기체계 전체 예산의 30~35%를 차지하며 MRO(유지 보수) 사업에서도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 장비다.

한화시스템은 대공 위협에 완벽히 대응할 ‘멀티미션 레이다(Multi-Mission Radar)’로 개발 영역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한국형 전투기(KF-21)를 비롯해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차기호위함(FFX-B3)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등 지상∙해상∙항공 등에서 운용이 가능한 최첨단 레이다를 개발 중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 K-방산 수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며 “중동∙유럽∙동남아 등 해외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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