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 사장 "배터리 경쟁력 강화"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8일 SK E&S와의 합병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데일리한국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8일 SK E&S와의 합병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데일리한국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 합병 과정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사모펀드 측 입장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18일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KR이 기존 투자 취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함께 좋은 분위기 속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3조원 규모의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상환하거나 전환하는 방식이 아닌 보유하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서건기 SK E&S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현재 KKR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합병 기일까지 특별한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KR이 합병 비율에 반발해 조기상환을 청구하면 재무적 악화로 이어져, 합병의 의미 자체를 무색하기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 사장은 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재무·손익구조 강화, 성장 모멘텀 확보 등 3가지 측면에서 시너지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합병은 종합 에너지 회사를 실현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나가는 출발점"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국가 핵심 산업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포트폴리오 통합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 영역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또 양사의 합병 방식은 독립적 경영이 가능한 '수평적 합병'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조직의 역량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합병 시너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린다. 박 사장은 "합병 기일인 오는 11월1일까지 시너지 구체화를 시킬 시간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SK E&S 분할 상장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박 사장은 "SK E&S와 당장의 화학적 결합은 어렵다"며 "합병 이후에도 양사가 기존 조직과 사업을 일단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올해 약속한 내년 배당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합병이 구체화되고 상황이 나아지면 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합병 시너지를 창출해서 주가가 상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SK그룹의 사업 구조조정(리밸런싱) 핵심이 현실화된 것으로, 자산 규모가 100조원 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의 탄생을 의미한다.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다. 이 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박 사장은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등 3사 합병과 관련해서는 "SK온의 경쟁력 강화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의 새로운 성장기회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온은 앞으로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연간 5000억원 규모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미래 전기차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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