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관 마지막 방송 토론서 '충돌'
한동훈 "나경원의 개인 차원 부탁"
나경원 "이렇게 모욕하나"… 원희룡 "한동훈 입이 리스크"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7.19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토론회는 마지막까지 당권주자들의 거친 막말과 비방으로 얼룩졌다. 나경원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의혹’ 논란을 두고 고성을 주고 받으며 재격돌했다.

나 후보는 이날 SBS 주관으로 열린 제6차 당대표 후보 TV토론에서 한 후보를 향해 “제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개인 차원의 부탁으로,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나 후보가 “저는 27명의…. 제가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라고 재차 물었고, 한 후보는 거듭 “네네”라고 일축했다.

이에 나 후보는 "한동훈 후보 똑바로 말하세요", "저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습니까"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보좌관과 의원 등) 27명이 기소됐고 우리 걸 공소 취소하려면 야당 공소 취소도 해야 하니까 그걸 공소 취소해달라는 것 아니었습니까"라며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뇨"라며 언성을 높였다.

한 후보는 "말씀을 왜곡한다"라며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았잖아요"라고 물러서지 않자, 나 후보는 "무슨 말인가. 밀실,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고요"라며 "제가 했던 말 그대로 옮겨보라"고 받아쳤다.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4.7.19 [국회사진기자단]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4.7.19 [국회사진기자단] 

◇元 "대표는커녕 동지 의식도 없어" vs 韓 "두 대통령 몰아내겠다던 사람"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입 리스크'가 당의 가장 큰 신종 위험"이라며 "아군을 향해 피아 구분 없이 자체 진영을 해체하는 부작용과 동지들 간에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느냐는 심각한 의문과 비판을 낳고 있다"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또 "모든 당원이 대표는커녕 당원으로서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는 왜 저와 영부인 사이에 있었던 문자를 왜 폭로했느냐"고 역공을 폈고, 원 후보는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았을 때 비서실장 실명을 본인이 직접 언론에 대고 만천하에 공개하고 '당무 개입'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지 않았냐"고 받아쳤다.

한 후보는 본인의 '당무 개입' 발언을 겨냥한 원 후보의 비판이 이어지자, 과거 원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탈당·탄핵을 주장했던 점을 소환해 공세를 폈다. 

한 후보는 "유일하게 동지로 모셨던 대통령 두 분을 몰아내겠다고 한 분이다. 어떻게 세 번째는 안 그러겠다고 장담할 수 있는지 답을 해달라"고 했다. 같은 당 전 대통령을 공격한 전력이 있던 만큼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취지의 공세다.

이에 원 후보는 "늘 메신저를 공격하면서 자기만 빠져나가는 패턴이 너무 뻔해서 이제 먹히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두 분의 사례에서 집권여당이 분열하고, 예를 들어서 탈당하면 우리 모두 망한다는 교훈을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며 "만약에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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