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공천·여론조성팀·김경율 등 의혹 공세
원 "당무감찰 하자" vs 한 "사실이면 정계 은퇴"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서고 있다. 2024.7.11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서고 있다. 2024.7.11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11일 MBN이 주최한 2차 TV 토론회에서 원색적인 설전을 벌였다. 

특히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상대로 ‘밀실 공천(사천)’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감정 섞인 말싸움을 이어갔고, 나경원·윤상현 후보 역시 한 후보를 타깃으로 파상공세에 가담했다.

◇ 元 '김경율 금감원장 추천' 의혹 등 공세…韓 "김의겸보다 못해"

원 후보는 "여론조성팀 의혹, 사천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 추천 의혹 등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나"라며 "자신의 대권을 위한 이미지만 생각하고 거짓말과 분열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대표가 되면 우리는 다 죽는다"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원 후보를 지목, "본인 입으로 저의 제일 가까운 가족, 처(아내)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했는데 근거를 말해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는데 원 후보가 김의겸 전 의원보다 더 못한 것 같다. 던져놓고 넘어가는 방식의 구태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토론 내내 날선 언사를 주고 받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가족을 포함한 측근들의 관여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공천이 자행됐다. 이 모 전 서기관, 강 모 변호사, 그리고 현재 비례대표 의원도 계신다"라며 "그때 공천 심사했던 5명 (이 외엔) 이분들이 들어간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사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한 후보가 "제 처가 관여된 부분은 어느 부분"이냐고 따져 묻자, 원 후보는 "제가 특정인을 아직 지명하지 않았다. 여러 명 중에 그와의 관련을 피하고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합리적 의혹이 있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객관적인 당무감사를 하면 다 밝히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이어 "지금 이야기하시라. 선거 앞두고 그냥 오물 뿌리는 것 아닌가"라며 "저는 뭐가 있는 줄 알았는데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이지 않나. 말씀하신 두 분과 제 처가 아는 사이이고 일면식이라도 있다면 제가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대응했다. 

한 후보는 김경율 비대위원의 금감원장 추천 의혹에 대해선 “추천한 적 없다.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며 "사실이면 사퇴하겠다. 원 후보는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받아쳤다.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원 후보의 지적에 대해선 "저와 무관 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 후보가 "여론조성은 불법이다"라고 지적하자 "고발하시지 그러냐"고 맞받았다.

◇ 나 "대통령 협박성 발언"…윤 "총선백서 출간해야"

나 후보와 윤 후보도 한 후보를 향해 집중 공세를 폈다.

나 후보는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의 '당무개입' 발언을 문제 삼았다. 

나 후보는 "예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할 때 당무개입, 국정농단 이런 것을 했는데 윤 대통령에게 협박성 발언이 아닌가"라고 말하자, 한 후보는 "대통령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질문을 해놓고 답을 말했다고 저를 비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또 지난해 9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한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도 판사 출신이신데, 영장이 왜 기각됐냐는 물음은 의문"이라고 반격했다.

윤 후보는 총선백서 전당대회 전 출간을 주장하며 "총선백서 출간을 요청할 의향이 있느냐"고 한 후보에게 물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총선백서는 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목적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공정성에 우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판단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하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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