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개 변전소에 300MW ESS 추가할 계획

한전이 경남 밀양 부북변전소에 336MW 규모의 ESS를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한국전력 제공
한전이 경남 밀양 부북변전소에 336MW 규모의 ESS를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한국전력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전력이 설비용량 336MW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충전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총 978MW의 ESS를 확보해 최대 1GW의 발전제약을 완화, 전력공급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전은 경남 밀양시에 위치한 나노산단 내 부북변전소에 336MW 용량의 ESS를 처음으로 가압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압은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투입하는 일을 말한다.

한전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ESS를 건설해왔다. 지금까지 영주, 함양, 예산, 영천, 신남원 변전소에 ESS를 설치했고 이번에 부북 변전소에 설치하면서 사업을 완료했다.

한전은 주파수조정용, 신재생에너지 보조용, 출력제한용으로 ESS를 활용하고 있다.

한전은 주파수조정용 ESS를 이용해 전력선에 흐르는 전기의 주파수를 60Hz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주파수가 이보다 높으면 전기기기들이 타버릴 수 있고 낮으면 작동을 안하기 때문에 주파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일단 전기를 ESS에 충전한 후 일정한 주파수의 전기를 방전할 수 있어서 한전은 ESS를 주파수조정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 한전은 태양광발전이 생산하는 직류전기를 교류로 바꾸거나 풍력터빈이 불규칙하게 생산하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송전하는 용도로 ESS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가 생산하는 전기의 품질을 관리하는 동시에 전력수요량보다 과도하게 생산해 출력제한을 할 경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한전 부북변전소에 설치된 ESS의 항공사진. 사진=한국전력 제공
한전 부북변전소에 설치된 ESS의 항공사진. 사진=한국전력 제공

한전이 이번에 가입하기 시작한 ESS는 출력제한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미 원전, 석탄발전, LNG발전,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발전 설비가 전력수요보다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제주도 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출력제한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동해안에 설치된 신규 석탄발전소가 일부 가동중단 했는데 이번에 설치한 ESS를 활용하면 출력제한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잉발전한 전력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한전은 ESS에 담긴 전력을 송전선로에 흘러 보내 사용할 뿐만 아니라 수전해설비 등에 연결해 수소를 생산하거나 열을 생산할 수도 있다.

이미 제주도에선 해상풍력에서 생산한 전력을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중부발전 서울본부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운영하는 축열조가 본관 건물 옆에 들어서 있다.

이들 설비 모두 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을 이용하는데 ESS에 한번 저장했다가 방전하는 전력을 이용한다.

한전은 ESS 설치사업을 진행하며 사업 준비부터 설비개선, 최종 가압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ESS 대표기업 등과 진행했다.

이 사업에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G전자, 삼성SDI 등이 참여했으며 전력거래소, 전기안전공사, 배터리산업협회, 전기산업진흥회도 함께 했다.

또하나 주목할 점은 한전이 이 사업을 변전소 유휴부지를 활용해 진행해 사업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민원도 최소화해 사업기간을 단축했다는 점이다.

한전은 제10차 송변전설비계획에 따라 향후 5개 변전소에 300MW ESS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상 변전소는 소룡, 논공, 나주, 선산, 신영주 변전소다.

한전 부북변전소의 모습. 사진=한국전력 제공
한전 부북변전소의 모습. 사진=한국전력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