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080억원, 컨센서스에 부합
中 스마트폰 재고 많아 부품 수요 저조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의 IT 기기 수요 약세 등으로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5801억원으로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1%다.
삼성전기의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하는 것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조3719억원, 2078억원이었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눈높이를 낮춰왔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하지만 재고 소진 물량이 상당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대한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공급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또한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효과가 떨어지면서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등 부품 공급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전장용 카메라모듈 수요도 감소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16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9207억원을 써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매출액은 4991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3분기부터 의미있는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용 MLCC 수요 증가, 중국의 온디바이스 AI 지원 스마트폰 출시로 인한 고부가 MLCC 공급 확대 등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 성장할 것으로 제시됐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MLCC 사업에서 전장용 매출 비중이 지난해 20%에서 올해 22% 내년 24%로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AI PC에 들어가는 삼성전기의 고사양 기판 사업도 커질 전망이다. 캐널리스는 내년 전체 PC 시장에서 AI PC의 침투율을 20%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소형·고용량 MLCC 등 고부가 제품과 서버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 BGA) 등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기판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규 고객사 발굴 및 생산지역 다변화를 통해 시장이 요구하는 부품을 적기에 공급해 전장용 부품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