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폴더블폰 신제품 메이트X6에 맞불
두께 낮추고 화면 키워 고품질 강조할 듯
중국 폴더블폰 시장 고성장 속 수요 겨냥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6보다 얇은 폴더블폰으로 화웨이의 텃밭인 중국 시장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연간 폴더블폰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중국 시장을 반드시 잡아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6의 슬림형 버전을 오는 10월경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이달부터 관련 디스플레이가 양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라지는 점은 두께다. 갤럭시Z 폴드6 슬림(가칭)을 접었을 때 두께가 갤럭시Z 폴드6(12.1㎜)보다 더 얇아진다. 내부 화면은 8인치로, 폴드6(7.6인치)보다 커진다. 폴드형 제품의 특징인 S펜은 지원하지 않는다.
중국의 폴더블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생산량은 제한될 전망이다. 올해 출하량은 100만대 미만이 될 것이 유력하다. 중국과 한국 등 일부 지역에서만 출시된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의 초석을 놓을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에서 폴더블폰 시장 1위는 화웨이로 41.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한 플립형 폴더블폰 포켓2와 지난해 출시한 폴드형 제품 메이트X5가 인기를 끌었다.
2위는 비보로 점유율 23.1%를 차지했고 이어 아너(20.9%), 오포(8.4%) 순이다. 모두 중국 업체들이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로 5위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 점유율 5.9%에서 2.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6를 공개한 지 3개월여 만에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화웨이 신제품에 맞불을 놓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화웨이는 다음달 폴드형 제품 메이트X6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을 접었을 때 두께는 11.8㎜로 갤럭시Z 폴드6보다 얇다.
중국 브랜드들은 두께가 얇은 폴더블폰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전체 완성도를 놓고 볼 때 삼성전자와 경쟁할 수 있는 중국 업체는 화웨이가 유일하다. 접었을 때 두께가 9.2㎜인 아너의 매직V3, 두께 9.47㎜인 샤오미의 믹스 폴드4 등은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폴더블폰 판매를 늘려야 의미있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공개한 갤럭시Z 폴드6와 플립6를 올해 약 800만대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갤럭시Z 폴드5과 플립5의 판매량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는 강하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폴더블폰은 700만대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280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중국인들을 겨냥하기 위해 갤럭시Z 폴드6의 슬림형 버전의 디자인을 일부 변경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에 내놓은 삼성의 폴더블폰에는 금색 가장자리 프레임 등이 추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 폴드6의 슬림형 버전 출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화웨이의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에 맞대응하는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