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 양궁 남자 개인전 이후 정의선 회장(가운데)이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 양궁 남자 개인전 이후 정의선 회장(가운데)이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전종목 석권이라는 양궁 신화 이면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인 정 회장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모든 주요 경기를 관중석에서 직접 응원했다.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10연패를 달성한 시상식에서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부상을 수여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지난 4일 남자 개인전 이후 정 회장은 "(전 종목 석권으로) 감회가 남다르다. 다만 처음부터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협회나 저는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응원이 없었으면 우리 선수들이 상당히 외롭게 시합을 했을 것이다. 티켓 구하기도 힘드셨을텐데 경기장까지 와주셔서 응원하시는 것을 보고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국민 여러분들께도 너무 즐겁게 봐주시고, 애타게 봐주신 데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양궁 남자 개인전 당시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지난 4일(현지시간) 양궁 남자 개인전 당시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한국 양궁을 지원해왔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이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지난 2021년 도쿄대회가 끝난 직후인 3년 전부터 일찌감치 파리대회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과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파리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실전 연습 환경, 슈팅 로봇을 비롯 첨단 R&D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훈련 장비 및 기술, 축구장 소음 체험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특별 훈련, 파리 현지에서의 대표팀 전용훈련장, 식사, 휴게공간, 동선까지 총망라했다. 

정 회장은 개막 이전부터 직접 준비 과정을 챙겼다. 지난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윤석열 대통령 프랑스 순방길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사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식 전에 현지에 미리 도착해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컨디션 등 준비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했고, 양궁 경기 기간 내내 현지에 체류하며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남자 단체전 우승 직후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김우진·이우석·김제덕) 선수들과 서로 손을 맞잡고 축하하는 모습.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남자 단체전 우승 직후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김우진·이우석·김제덕) 선수들과 서로 손을 맞잡고 축하하는 모습.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양궁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평소에도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친근하게 스킨십하고, 특히 선수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정신적인 멘토 역할까지 하고 있다. 평소에도 종종 선수들과 만나 격의 없이 식사를 함께 하며 소통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 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선물했다는 것이 협회측 설명이다.

정 회장은 여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전훈영 선수를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자신의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한 전 선수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40년을 넘어 대한양궁협회의 회장사로서 대한양궁협회의 미래 혁신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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