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리스크에도 인수 의사 내비쳐
실적 확대 등 인수 목적에 관심 집중

사진=MG손해보험.
사진=MG손해보험.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3차례나 새 주인을 찾지 못했던 MG손해보험이 다시금 매각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MG손보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앞선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메리츠화재의 깜짝 등장에 MG손보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각종 리스크를 안고 인수를 진행하는 메리츠화재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재무 건전성 리스크에 시름하던 MG손보 인수에 메리츠화재가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통한 실적 확대, 외연 확장 시도 등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정보를 분석해 입찰에 참여한 것이라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재입찰 절차를 마감한 결과 메리츠화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3차 매각 당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 금융 전문 PEF JC플라워도 인수 의사를 전해와 경쟁입찰 요건을 충족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우리는 모든 딜을 다 검토하고 있다"라며 "이번 거래도 가용 모든 정보를 분석해서 가능한 범위에서 입찰에 참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물론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가 경쟁을 펼치는 이번 4차 매각 절차는 새로 LOI를 제출한 메리츠화재의 매수희망 가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수합병(M&A)시장에서는 MG손보의 매각 가격이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으나 약 1조원에 달하는 추가 자본 확충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수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실제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76.9%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에 비해 한참 못 미치면서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충분한 자금 투입이 필요한 이유다. 이를 위해 현재 예보는 인수자 부담을 더는 취지로 주식매각 외에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별할 수 있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제시 중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응찰가에 대한 계약 이행 능력 평가와 예정가격 충족 여부를 검토해 낙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 많은 부담 속 인수에 업계 관심 ↑

대형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업계의 이목은 메리츠화재로 쏠리고 있다. 특히 인수 후 정상화 단계까지 1조원대의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MG손보는 수차례 새 주인을 찾으려 했지만 위태로운 자산건전성으로 인해 번번이 매각에 실패했다"며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MG손보 대신 다른 보험사를 사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또 10년 이상의 장기 상품들이 많은 보험업권 특성상 MG손보의 부실 계약을 가져오는 인수자는 이를 관리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과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파산을 앞둔 보험사들의 보험 계약이 다른 대형 보험사들에게 시장 점유율대로 넘어갔고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그때 떠안은 계약으로 아직도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금리 하락 등 보험업권에 대한 외부 환경도 좋지만은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로 K-ICS 하락이 실현되면 보험사들은 유상증자, 채권 매도, 적립금 확대 부담이 커진다.

이에 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 레이스를 끝까지 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 역시 내비치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인수 후 투입할 자금이나 리스크만 봤을 땐 의도를 알긴 어렵다"며 "인수를 끝까지 마무리할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 리스크 줄며 긍정적 효과도 존재

다만 일각에선 이번 매각이 P&A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메리츠화재가 가져갈 리스크도 적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원매자가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별해 인수하는 P&A 방식을 통해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부실 자산과 부채를 떠안지 않아도 된다.

또 예금보험공사가 경영정상화 지원금을 투입하는 점도 장점이다. 업계에선 3000억~4000억원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인수 자금 부담이 줄어들고 외연 확장도 가능해진다.

메리츠화재가 MG손보의 계약을 인수하면 실적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 보니 인수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향후 운영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어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